점차 하방 압력이 더 세질 듯…"중장기적으로 하향안정화 기대"
상·하방 압력이 뒤섞이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달러 환율은 30일 전일 대비 4.3원 오른 1483.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5원 상승한 1486.5원으로 개장했다가 이후 점차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3월 말 1530.1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4월 들어 14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았다. 4월 초 이후 1470~148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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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환율 상·하방 압력이 혼재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가장 큰 상방 압력은 '중동 사태' 장기화와 그로 인한 고유가다.
미국과 이란이 일단 휴전하긴 했으나 3주가 지나도록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막힌 상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6.88달러로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6.95%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6.10% 뛴 배럴당 118.03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고유가는 타격이 크다. 지난해 수입 원유의 61%가 지나간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있는 건 더 큰 불안요소다. 한국 경제 미래가 불안할수록 원화 가치는 내려간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 요소 중 하나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50~3.75%로 한미 금리 역전폭은 1.25%포인트다.
환율 하방 압력은 먼저 수출 호조로 막대한 달러화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50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9.4% 급증했다. 20일까지 4월 무역수지 흑자는 104억 달러, 연간 누계로는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4월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해외 펀드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약 2.5~3조 달러 규모의 전세계 패시브펀드 자금이 WGBI 지수를 추종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10조 원에 달했다. 재경부는 5월에 순매수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고유가로 상방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역내 달러 공급 우위가 상방 압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상방 및 하방 압력이 각각 상·하단을 지지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한미 금리 역전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시장은 올해 내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연준과 달리 한은은 하반기 들어 1~2회가량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호조세 지속이 기대되고 WGBI 편입을 통한 자금 유입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 4월 들어 국내 증권시장이 살아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2~3월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4월 들어선 28일까지 3조2042억 원 순매수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이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하반기 환율은 14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 수준으로 하향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강건하고 WGBI 편입을 통한 해외자금도 유입되고 있다"며 환율 하향안정화를 기대했다.
신 총재는 같은 날 "상장지수펀드(ETF), 영국 국채 등 총 18억9000만원 어치 외화자산을 매각했다"며 "그 외 자산도 단기간 내 모두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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