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사사키 일한경제협회장 "日불매운동은 양국 기업·사람에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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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일한경제협회장 "日불매운동은 양국 기업·사람에 큰 피해"

오다인
기사승인 : 2019-09-24 16:47:56
'악화일로' 한일관계 속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서
"국교정상화 후 양국 긴밀한 경제관계…신뢰 회복 절실"
▲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인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사사키 미키오(佐々木 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구축해온 상호호혜적 경제관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확산 중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계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내 일본계 기업에 일하고 있는 사람도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다. 1969년 첫 회의가 열린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았으며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매년 양국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 회의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지난 7월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품목 3개를 겨냥해 수출규제를 강화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민간 경제 회의여서 개최 자체를 두고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의에는 사사키 회장을 비롯해 △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 安政) 주한일본대사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 고가 노부유키(古賀 信行)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 유명환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 제51회한일경제인회의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고가 노부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문재원 기자]


사사키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일경제인회의는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 경제인들이 열의와 노력으로 열어온 결과 올해 51회를 맞았다"면서 "우리 경제인들은 그동안 구축해온 양국 간 긴밀한 경제관계를 결코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확산은 대단히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면서 "불매운동은 한일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론 중에도 한일관계의 재구축과 신뢰 회복을 바라는 침착한 의견이 적지 않다는 점은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축사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한반도 출신 노동자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관계의 토대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이는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최근 불매운동은 일본 기업의 경제 활동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한일관계 경색에 공통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해선 양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양국 경제인들이 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양국은 숙명적 이웃으로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의로 경쟁하면서 최대한의 협력을 통해 공존·공영해야만 한다"면서 "경제는 생산, 분배, 소비로 이뤄지는 유기체로 한일 간 수평분업은 부품, 소재, 장비, 제품으로 연결돼 있다. 양국 기업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며 이념이 아닌 현실, 거시와 더불어 미시적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일관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더라도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한일 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가깝고 상호 교역과 인적 교류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일협력의 근간인 경제협력을 앞으로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의 연내 정착 △ 인공지능·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 강화 △ 제3국에서의 한일협력 강화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에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똑같은 속담이 있다"며 "양국 간 대화의 노력이 쌓여간다면 앞으로 한일관계는 이처럼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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