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도덕성 시비'로 얼룩진 체육회장선거…14일 표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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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시비'로 얼룩진 체육회장선거…14일 표심은 어디로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1-13 19:23:30
이기흥도 유승민도 '사법 리스크'…실망감 쌓여 대의원 이탈
도덕성 호소 강신욱, 주말 맹추격…李와 박빙대결 판세 분석
柳 "선수 바꿔치기 의혹에 분개…강신욱·강태선에 사과 요청"
2244명 투표…비정상화의 '정상화'냐 기득권 유지냐 분수령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예정대로 오는 14일 치러진다. 강신욱 후보가 서울동부지법에 낸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은 13일 기각됐다. 

 

현 회장으로 3연임을 노리는 이기흥 후보와 도전자 5명의 '6파전'은 변함 없다. 강신욱·유승민·강태선·김용주·오주영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까지 변수였으나 끝내 불발됐다. 

 

표 분산이 불가피한 다자대결에선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 측은 지난 8년 임기 동안 다진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지지표만 챙겨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1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방송 화면 캡처]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1강'인 이 후보를 '2중'인 강신욱·유승민 후보가 바짝 뒤쫒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판세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후보에 이어 유 후보도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동안 이 후보가 추격을 허용하며 강 후보와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게 체육계와 선거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직원 부정 채용과 후원 물품 대납, 입찰 비리 등 여러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직무정지까지 당했다. 그런데도 출마를 강행해 도덕성 시비와 사퇴 요구에 시달려왔다. 대의원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쌓이면서 표심이 이탈해 '이기흥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탁구협회장,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을 지낸 유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지목됐다. 인지도가 높은데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후보 등록 전까지 '독자 출마냐 단일화냐'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 초반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이 주도한 강신욱 후보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의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다. 그러나 중도에 발을 뺐다. 자신에게 이 후보 표심이 이동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와중에 스포츠윤리센터 제소라는 악재를 만났다. 여러 의혹으로 직권조사를 받으면서 조금씩 뒷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열린 후보자 간 1차 정책토론회는 유 후보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강신욱 후보는 유 후보에게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불거진 의혹이 SNS에 떠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후원금을 '페이백(사적 전용)'했고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다. 강태선 후보는 국가대표 선발 부정과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등 6건의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 대상이 됐다며 유 후보를 압박했다.

 

유 후보가 이날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은 위기감을 반영한 행보로 비친다. 유 후보는 "더 많은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요점은 제가 돈을 받았냐 안 받았냐 여부일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100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제가 직접 28억5000만원을 끌어왔다"며 "그리고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안 받았다"고 못박았다. 또 "선수 권익을 위해 가장 많이 목소리를 냈다"며 "선수 바꿔치기라는 용어를 쓰는 이들이 체육회장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는 "강태선, 강신욱 두 후보자가 용어를 쓴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과를 요청한다"고 반격했다.

 

유 후보 해명에도 문제제기가 여전하고 선거가 임박해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 후보의 '사법 리스크' 부각으로 강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가 선거 기간 내내 "체육대통령은 도덕적이고 청렴한 인물이 돼야한다"는 점을 호소한 게 두 후보와 대비되며 표심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강 후보측은 "'청렴과 도덕성'을 기치로 내걸면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꾸준히 대의원들에게 설득한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자평한다. 

 

강 후보는 41대 체육회장선거에 나서 2위를 기록했다. 나름의 '저력'이 있는 셈이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 표심이 더 흔들리면 강 후보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일각에선 "현재 이·강 후보의 우열을 구별하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선수, 지도자, 체육단체 및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 2244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다. 이중 1410명은 선수, 지도자, 심판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체육회가 그간의 비정상화에서 '정상화'로 복원되느냐, 기득권이 4년 더 연장되느냐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 표심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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