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다시 마주한 삼성전자 노사…'강대강' 협상 속 타결 실마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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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한 삼성전자 노사…'강대강' 협상 속 타결 실마리 찾을까

김윤경
기사승인 : 2024-07-23 17:13:56
파업 16일차에 삼성전자 노사 협상 재개
조속한 타결 희망하는 노사…줄다리기 여전
마라톤 협상에도 양측 입장차 팽팽
노조 조합원 수 30% 육박…타결 여부 주목

총파업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삼성전자 노사가 마침내 협상을 재개했다. 파업 16일차에 다시 만난 양측이 그동안의 갈등 상황을 봉합하며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3일 오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3층
교섭장에서 만나 올해 9차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마주한 것은 지난 8일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지 16일, 지난달 27일 3차 조정회의 후로 27일, 지난 1일 전영현 부회장과의 간담회 이후로는 23일만이다.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2일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진행한 총파업 승리 궐기 대회 현장 모습. [전삼노 제공]

 

힘겹게 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 도출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 양측 모두 조속한 협상 타결을 바라고 있지만 각자 주장하는 내용에는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마라톤 협상은 물론 팽팽한 신경전과 줄다리기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전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튜브 설명회에서 "협상 시작 시각은 오전 9시지만 끝나는 시간은 모르겠다"며 마라톤 협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협상도 휴회와 재개를 거듭하며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라톤 협상에도 노사 입장차는 여전히 팽팽


삼성전자 노사는 1월부터 교섭을 벌여왔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 중재에도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심화하며 결국 총파업으로 사태가 악화됐다.

노사 양측이 대립하는 부분은 임금 인상율과 유급휴가, 파업 보상이다. 파업의 발단이 된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0일 2차 총파업 이후로는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 전 조합원 임금 베이스 3.5% 인상 △ 성과급(OPI,TAI) 개선 △파업 동참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새롭게 도출하며 사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해 왔다.

아울러 기흥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라인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사측의 개선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일부 생산에 문제가 생겨도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비한다", "직원들 처우 개선을 위해 건강증진, 질병예방, 출장자 건강관리, 작업환경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성실히 협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럼에도 노조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형평성 문제'와 '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말 공개한 협상안은 △ 평균 임금인상률 5.1% (기본인상률 3.0%+성과인상률 2.1%)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4가지다.


노조 조합원 수 30% 육박…강대강 대치 속 타결은?

 

다음달 4일 전삼노의 교섭노조 지위 만료를 앞두고 노사 합의는 양측 모두에게 절실한 과제다. 협상과 파업의 장기화가 어느 쪽에도 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삼노 지위 만료 전 양측이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회사는 5개 노조와 각각 협상을 벌여야 하고 노조는 대표 선정을 위해 다시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회사는 '리스크 관리 부재'와 '미래 경쟁력 약화' 위험이 커지고 노조는 무임금 파업 후유증과 동력 상실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양측 모두 강경 태세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보여 '극적 타결'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양측이 내세운 교섭 대표들부터 강대강 양상이다. 이날 교섭에는 전삼노 손우목 위원장과 허창수 부위원장, 이현국 부위원장 등 5명, 전대호 상무와 김형로 부사장 등 3명이 대표교섭위원으로 참석했다. 노조측 5명이 모두 강성이고 사측 대표인 전대호 상무는 공인노무사 자격 보유자다.

노조는 사측이 '시간끌기식'이거나 '방어적' 태세일 경우 즉각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고 회사는 '원칙'과 '형평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최종 합의 도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노사 대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수는 지속 증가세다. 지난 1일 파업 선언 이후에도 6909명이 늘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삼노 가입자 수는 3만4993명으로 전체 직원 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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