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주식 대출 늘고 주담대는 줄어…증시 활황·정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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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출 늘고 주담대는 줄어…증시 활황·정책 효과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9-24 17:19:47
신용거래융자·스톡론 급증…주담대, 65분의 1로 축소
주식 대출, 가계부채 부채질?…"주담대보단 영향력 작아"

최근 주식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증시 활황세로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기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급감했다.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 정책에 억눌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23조161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월 20일(23조1717억 원)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5월 말(18조2739억 원) 대비 26.7% 급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업체 51곳의 대출 잔액은 총 1조3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늘었다. 같은 기간 스톡론(주식담보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담보대출 비중이 18.9%에서 34.9%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P2P금융 관계자는 "사실상 스톡론이 P2P금융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P2P금융 스톡론 등 주식 관련 대출 급증세는 증시 호조세에 힘입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5월 말 2600대에 머물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3400대로 치솟았다. 조만간 3500선도 뛰어넘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한다.

 

빚투는 은행 신용대출도 증가시켰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4조9371억 원으로 8월 말보다 8581억 원 늘었다. 8월 증가폭(3264억 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7월 4334억 원 줄었다가 8월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9월 들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려는 차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주담대는 거꾸로 갔다. 지난 18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18억 원에 불과해 8월(1194억 원)의 65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월말에 주담대 실행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세가 매우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6·27 대출규제' 영향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담대 신청부터 실행까지 1, 2개월 가량 걸리므로 6월 말 나온 규제 효과가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주담대 억제와 주식 투자 장려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열린 '제1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내년 은행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현행 15%에서 20%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규제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일정 비율의 자기자본을 유지해야 한다.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선이 상향되면 RWA가 늘어나 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자본비율 하락을 막으려면 자본을 더 확충하거나 주담대를 줄여야 한다.

 

이 위원장은 또 "은행의 주식·펀드 투자 관련 위험가중치를 현 400%에서 250%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은행이 주담대를 축소하고 주식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이 확고해 앞으로 주식 관련 대출은 더 증가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속적인 주식 관련 대출 증가세 지속은 가계대출 억제에 방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주식 관련 대출보다 주담대 규모가 훨씬 더 크다"며 "주담대만 억눌러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주담대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꿈틀거리기 시작한 집값이 주담대 증가를 자극하고 주식 관련 대출도 계속 늘어나면 가계대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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