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험사 대출 연체액 3년간 4.4배↑…'부동산 부실'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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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연체액 3년간 4.4배↑…'부동산 부실' 공통분모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5-09-30 16:49:56
'부동산 및 임대업' 연체 4650억…전체의 42.1% 차지
메리츠화재 한 곳에…업계 부동산대출 연체 70.8% 집중

보험사들이 가계와 기업에 빌려준 뒤 제때 받지 못한 돈이 3년간 4.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 증가의 공통분모는 부동산 부실이었다. 

 

회사별로는 메리츠화재 한 곳이 보험업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연체의 55.5%,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의 70.8%를 차지할 정도로 연체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41개 보험사(생명보험 22개사, 손해보험 19개사)의 대출채권 연체액은 총 1조6172억 원이었다. 

 

3년 전인 2022년 2분기 말 3698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37.4% 급증한 수치다. 3년 간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5% 감소했는데, 연체금액은 거꾸로 분기 평균 14.5%씩 증가했다.

 

▲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사 용도별 대출채권 연체금액 분기별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용도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채권 연체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7801억 원으로 3년 전보다 3.7배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도 1630억 원에서 5139억 원으로 3.2배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미한 수준이었던 대기업 대출은 올해 2분기 들어 3231억 원으로 급증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약 2808억 원이 연체된 영향이 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의 연체가 가장 많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수익형 부동산 매입자금 등 부동산 관련 투자에 쓰인 자금이다. 올해 2분기 기준 4650억 원이다. 1643억 원의 2.8배 수준이다. 생·손보사 전체 기업대출 연체금액의 42.1%를 차지한다.

 

가계대출은 더 뚜렷한 부동산 집중 현상을 보였다. 2025년 6월 말 기준 보험사가 보유한 가계대출채권 중 부동산담보대출금이 80.8%를 차지했다. 세분화된 가계대출 연체금액 통계가 제공되진 않지만 대부분 부동산담보대출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메리츠화재 비중이 유난히 크다는 점이다. 생·손보 전체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 중 절반 이상(55.5%)이 메리츠화재 몫(4328억 원)이었다. 3년 전에 1230억 원이었던 것에서 3.5배나 늘며 보험업 전체 숫자에 영향을 줬다.

 

업종별로 봐도 메리츠화재의 부동산업 관련 대출 연체금액은 3290억 원에 달했다. 업계 전체 부동산업 연체액(4650억 원)의 70.8%에 해당한다. 올해 2분기 보험업계 전체 연체액을 크게 끌어올린 홈플러스의 2808억 원 연체도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에서 나왔다. 

 

생보사와 손보사로 나눠 보면 손보사에서 연체가 집중적으로 늘었다. 손보사의 연체금액은 2022년 상반기 1731억 원에서 2025년 2분기 1조1687억 원으로 6.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연체금액이 1966억 원에서 4485억 원으로 2.3배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보험사 연체대출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부동산 침체가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있는 한 전문가는 "2022년부터 고금리와 건설비 상승으로 PF 대출 연체가 늘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임대사업자들의 대출 상환 능력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특히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연체금액이 큰 폭(3년간 5.3배)으로 증가한 것 역시도 부동산과 관련된 개인사업자들이 주된 요인이라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계 대출채권 부실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PF 규모는 약 200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보험사가 보유한 대출채권 잔액은 39조9000억 원이다. 제2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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