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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역술인' 천공 울산 신불산 복귀 풍문에 지역민들 와글와글

최재호 기자
기사승인 : 2025-01-10 18:17:12
신불산 명소 홍류폭포 상류지점 절경 속 움막 20여년 흉물 방치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무속 논란에 등장했던 역술인 천공(天空)이 최근 계엄 사태 이후 언론에 재조명되면서, 덩달아 그가 17년 동안 수행했다는 울산 신불산 아랫마을 지역민 사이에 갖가지 풍문이 나돌고 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서울 용산에서 주 거처지를 다시 울주군 등억온천단지 일원으로 옮긴다는 구체적 얘기부터 천공이 1980~90년대 신불산에 머물렀던 일화까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 신불산 '와우 폭포'로 알려진 인근 장소에 있는 문제의 움막. 사진 촬영시기는 2024년도 여름이다. [독자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4일 '스승과 법사-대통령과 무속의 그림자' 편을 방영,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방송 이후 천공이 도(道)를 깨쳤다는 신불산 아랫마을인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인근 마을에서는 때아닌 '천공 신불산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천공이 신불산 아랫마을 등억알프스관광단지에 위치한 건물을 사들여 이곳을 중심으로 자신을 따르는 신도 확장에 나섰다는 게 얘기의 요지다.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취재진이 10일 현장에 찾아가보니, 실제로 2층 규모 건물 1층 내부에는 천공 대형 사진들이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밀면 음식점이었던 이곳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몇달에 한 번씩 신도들의 모임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 신불산 아랫마을 등억알프스관광단지에 위치한 천공 신도들의 모임 장소 건물 [독자 제공]

 

재력가인 신도가 천공에 건물을 헌납했다는 말이 떠돌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는 뜬소문이다. 대지면적 780여㎡ 규모 2층 건물은 지난 2023년 11월 부산 해운대 모 법인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되지만, 이 또한 서류만으로는 천공과 직접적 연관성을 알기 어렵다.

천공이 지난 198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머물렀다는 신불산 중턱 폭포 인근에 있는 움막이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치돼 있는 것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와우 폭포'로 알려진 문제의 장소는 천공이 '영적 신비'를 내세워 수많은 신도들을 끌어모았던 곳으로, 신불산의 명소로 꼽히는 홍류폭포에 버금가는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 움막은 천공이 2000년대 떠난 이후에도 참선 수도자들이 이어지다가 몇 년 전부터는 아예 인적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움막으로 가는 산길은 일반 등산로와 동떨어진 경로로,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은 이 같은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움막 바로 옆에 위치한 와우폭포 모습 [독자 제공]

 

등억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현재 울주군이 신불산케이블카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해서 환경단체 반발을 사고 있는데, 왜 수십년간 움막을 철거하지 않고 방치한 채 '와우 폭포'같은 명소를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울주군청을 비난했다.

천공에 대한 화제가 꼬리를 물면서, 천공이 입었다는 족제비 밍크 옷도 20여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2000년 초 천공 수제자로 알려진 '지공'으로부터 밍크 옷을 선물받았다는 주민(울주군 언양 거주)은 "천공이 신도로부터 받은 고급 수제 밍크를 집 한구석에 처박아놨다가 시끄러운 요즘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챙겨보니 아직 새옷같다"고 자랑했다.

 

천공과 함께 몇 년간 신불산 움막에 체류했던 지공은 2000년대 중반에 자신이 저술한 책이 천공 이름으로 출판됐다며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 다툼을 하면서 천공과 결별한 인물이다.

 

▲ 신불산 '와우 폭포'로 알려진 인근 장소에 있는 문제의 움막. 사진 촬영시기는 2024년도 여름이다. [독자 제공]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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