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 "속지주의 폐지"…원정출산족 비상

  • 흐림경주시25.1℃
  • 흐림동두천14.1℃
  • 흐림대전20.7℃
  • 구름많음밀양24.0℃
  • 비홍성15.8℃
  • 구름많음울릉도20.4℃
  • 흐림정선군20.3℃
  • 구름많음울산23.4℃
  • 구름많음영광군19.5℃
  • 흐림함양군24.4℃
  • 구름많음순천23.0℃
  • 흐림충주21.2℃
  • 구름많음고흥22.5℃
  • 맑음거제19.9℃
  • 흐림대구26.4℃
  • 맑음임실20.8℃
  • 흐림철원14.3℃
  • 구름많음부산19.6℃
  • 흐림목포19.6℃
  • 흐림성산21.4℃
  • 흐림울진20.8℃
  • 구름많음강진군22.1℃
  • 구름많음광양시22.3℃
  • 구름많음남해22.4℃
  • 흐림금산20.4℃
  • 흐림양평16.8℃
  • 박무백령도12.3℃
  • 흐림청송군24.0℃
  • 맑음통영20.4℃
  • 구름많음남원23.1℃
  • 흐림보은20.5℃
  • 흐림안동23.0℃
  • 구름많음양산시23.2℃
  • 구름많음해남20.6℃
  • 구름많음제주20.2℃
  • 구름많음보성군22.3℃
  • 비서울15.0℃
  • 흐림대관령15.1℃
  • 흐림세종19.4℃
  • 흐림보령15.3℃
  • 구름많음진주21.7℃
  • 흐림원주19.7℃
  • 흐림상주21.8℃
  • 흐림합천24.2℃
  • 구름많음영덕24.4℃
  • 흐림문경22.0℃
  • 흐림포항26.2℃
  • 구름많음장수19.5℃
  • 맑음정읍20.3℃
  • 흐림영주21.4℃
  • 흐림부여17.6℃
  • 흐림홍천18.5℃
  • 흐림속초15.8℃
  • 구름많음북부산21.3℃
  • 흐림천안18.3℃
  • 구름많음장흥22.6℃
  • 흐림북강릉17.9℃
  • 흐림파주14.4℃
  • 흐림거창24.8℃
  • 흐림동해18.7℃
  • 흐림서청주19.8℃
  • 구름많음부안18.0℃
  • 흐림이천17.5℃
  • 흐림영천25.4℃
  • 흐림군산16.0℃
  • 구름많음흑산도17.4℃
  • 맑음순창군22.0℃
  • 구름많음전주20.8℃
  • 구름많음고창군20.5℃
  • 흐림태백18.8℃
  • 구름많음여수20.3℃
  • 비수원14.7℃
  • 흐림강화13.5℃
  • 구름많음구미23.8℃
  • 비인천13.3℃
  • 흐림고산17.9℃
  • 흐림서산14.2℃
  • 구름많음고창21.1℃
  • 구름많음북창원21.9℃
  • 흐림춘천16.5℃
  • 구름많음완도20.8℃
  • 흐림인제17.6℃
  • 흐림영월20.7℃
  • 흐림추풍령20.1℃
  • 비북춘천16.4℃
  • 구름많음진도군19.8℃
  • 흐림서귀포20.5℃
  • 구름많음의령군23.3℃
  • 흐림강릉18.7℃
  • 흐림제천19.5℃
  • 구름많음김해시22.6℃
  • 흐림청주20.7℃
  • 구름많음산청24.2℃
  • 구름많음의성24.1℃
  • 흐림봉화21.2℃
  • 구름많음광주22.5℃
  • 구름많음창원21.6℃

트럼프 "속지주의 폐지"…원정출산족 비상

남경식
기사승인 : 2018-11-12 10:00:08
알선브로커 '공포마케팅' 성행 vs 정부는 뒷짐
'차병원' 해외의료사업 타격 불가피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지주의(屬地主義)' 폐지 의사를 밝히자 미국행 원정출산족들과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 비상에 걸렸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속지주의는 해당 국가의 영토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지주의 폐지 발언이 나오자 원정출산족 대상의 브로커 조직들은 '특수'를 노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사실상 이를 방치, 수수방관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대상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국내 최대 의료기업 차병원그룹에게도 예기치 못한 난항이 닥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미국의 혜택을 모두 누리는 시민이 되는 국가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행정명령으로도 출생시민권을 폐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취임 이후 줄곧 반이민 정책을 강행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수십억달러 비용을 들게 하며, 미국 시민에게 불공평한 출생시민권은 어떻게든 없앨 것이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출생시민권 폐지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출생시민권 폐지 논란에 역으로 '공포마케팅'
 

이렇듯 미국의 '속지주의'에 따른 시민권 제도는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처지에 놓여있지만, 원정출산 알선브로커들은 오히려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안전할 것이라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A업체는 블로그에 트럼프 대통령의 원정출산 발언 게시물까지 올리며 원정출산 문의자들을 안심시켰다. A업체는 "공화당 유권자를 결집시키고 득표를 얻기 위한 정치쇼"라면서도 "각종 간접적 제재 조치가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자사의 컨설팅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기자와의 전화 상담에서 A업체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서 원정 출산을 막기 위해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산후조리원에서 강제로 추방하는 등 행정조치가 진행중이다"면서 "저희 고객 중에는 단 한 분도 입국 심사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즉 자사의 컨설팅과 서비스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원정출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현재의 고객 불안감을 영업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였다.


실제로 미국에서 원정출산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 1월 미국 국토안보부(AHS)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원정출산 전용 아파트 20여곳을 급습한 바 있다. 미국 이민법도 관광비자로 입국해 원정출산을 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단속이 강화되자 미국땅에서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2007년 39만명에서 2016년 25만명으로 36% 감소했다.


하지만 브로커들은 원정출산 알선을 위해 이러한 사실관계마저 왜곡했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B업체 관계자는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는 모두 팩트가 아닌 카더라통신"이라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법안이 발의돼 통과되기까지는 최소 몇 년이 걸려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내년 3월까지 예약한 산모들도 예정대로 미국에 올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임신과 출산을 서둘러 준비하라"며 부추겼다.
 

▲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LA 할리우드 장로병원 [차병원그룹 제공]


정부 부처, 서로 책임 미루며 수수방관
 

이처럼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원정출산 알선업체들이 성행중인 이유는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당시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원정출산업체의 유인과 알선에 대한 규제책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대책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측은 "해외 원정출산 알선 관련 업무는 맡고 있지 않으며 법무부 소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법무부 역시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의 국적에 대해서만 관여할 뿐, 원정출산 자체는 관할 업무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원정출산족들 대상의 음성적 영업은 성업중이지만 정부 부처들은 '소관업무가 아니다'며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속지주의가 폐지된다면 차병원그룹의 미국 사업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1999년 뉴욕 불임센터, 2002년 LA 불임센터 설립에 이어 2004년 LA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한 차병원그룹은 올해 초 4억달러를 투자해 LA 병원의 대규모 확장 공사에 나섰다. 차병원그룹이 2009년 미국에서 거둬들인 진료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국내 매출 50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은 바 있다.
 

특히 미국은 병원에서 출산하는 시스템이 한국과 달라 LA 교민들은 물론 원정출산족도 LA 차병원을 선호한다. LA지역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유명한 K원장도 차병원과 연계해 분만을 진행할 정도다. 이런 수요때문인지 LA 차병원은 출산실은 11개, 신생아집중치료실을 19개로 늘리고, 제왕절개 수술실도 3개를 신설중이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만약 속지주의가 폐지되면 원정출산족들의 수요도 없어질 것이므로, 이들 대상의 수요를 노린 사업관계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병원 관계자는 "원정출산족을 위한 서비스는 따로 없다"며 "현지인 고객들이 많아 속지주의가 폐지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