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클럽은 성 추행 허용된 치외법권 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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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은 성 추행 허용된 치외법권 지대 아니다"

강혜영
기사승인 : 2019-03-09 02:16:55
여성의 날 맞아 버닝썬 일대 행진하는 '페미퍼레이드' 개최
"클럽 출입 여성 70%가 성폭력 경험…강간 문화 사라져야"
"여성도 성폭력 걱정 않고 즐길 수 있는 클럽 원해"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클럽에서 벌어지는 약물 유통 및 성폭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3.8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불꽃페미액션 등 단체들이 서울 신사역에서 클럽 내 약물 유통 및 성폭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강혜영 기자]

불꽃페미액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녹색당 등 7개 단체는 8일 오후 8시 서울 신사역 4번 출구에 집결해 강남 클럽 일대를 행진하는 '페미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일명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국내 클럽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강간 약물 투약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 첫 순서로 주최 측은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4일까지 진행한 클럽 내 성폭력 및 강간 약물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가현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는 "응답자 110명 중 70%인 77명이 클럽에서 강간, 성추행,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성추행이 클럽에서 자행된다"며 "클럽이 성추행이 허용된 치외법권 지대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강간 약물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면서 "강간 약물 카르텔에 클럽이 적극 가담하고 있었음이 버닝썬 사태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8일 서울 강남일대에서 열린 '페미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강간문화 커팅식'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강혜영 기자]


이어 클럽 내 강간 문화를 근절하는 의미로 고추를 엮어 만든 줄을 끊는 '강간문화 커팅식'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2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논현동 클럽 아레나에서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 호텔까지 강남 클럽 일대를 줄을 맞춰 행진했다. 이들은 "성폭력 난무하는 클럽문화 불태우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9시께부터 버닝썬 앞에서 열린 '클럽시위'에는 현직 클럽 엠디, 단체 관계자 등 5명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8일 오후 9시께 클럽 버닝썬이 입주한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 앞에서 열린 '클럽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혜영 기자]

발언자로 나선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미 십수 년 동안 버닝썬 뿐만 아니라 여러 클럽 안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증언이 터져 나왔다"며 "경찰 유착, 마약, 탈세 등 여러 의혹이 덧붙여져야만 '아 여기서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구나'라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산업 혹은 사건들의 가장 주요한 문제의 근원은 여성 혐오와 성차별 그리고 성폭력의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위대는 여성도 강간이나 성폭력을 걱정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클럽을 원한다는 의미로 '오픈 야외 클럽'을 열고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다. 

 

▲ 8일 오후 강남일대에서 열린 '페미퍼레이드' 참가자 김옥례(23) 씨가 피켓을 들고 있다. [강혜영 기자]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에서 온 김옥례(23) 씨는 "버닝썬 사태는 영화 속에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클럽 내의 성폭력과 약물 투약이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 "이라면서 "이런 행태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페미퍼레이드에 참가하게 됐다 "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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