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사진으로 보는 존 레논의 삶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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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존 레논의 삶과 음악

이성봉
기사승인 : 2018-12-11 22:39:32
예술의전당서 내년 3월10일까지 '이매진 존 레논전'
아시아 최초-최대 규모 전시회

1980년 12월14일 전 세계는 10분간의 묵념을 올렸다. 존 레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함이었다.  타임지는 표지에 그의 사진과  '음악이 죽었을 때(When the Music Died)'라는 제목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난 6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매진 존 레논전’(2019년 3월10일까지. 한솔비비케이 주최)에서는 존 레논의 삶과 음악, 예술을 만날 수 있다.
 

▲ 존 레논이 불의의 피격으로 죽음을 당하자 타임지는 ‘음악이 죽었을 때(When the Music Died)’라는 제목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성봉 기자]  


전시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인터내셔널 후즈후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전 분야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이 개인이란 점은 고려해야겠지만 대중음악가로는 단 한 명 존 레논이 뽑혔다. 비틀스가 위대하지만 솔로 존 레논도 얼마나 위대한지 말해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비틀즈는 위대하다. 하지만 우리 네 명의 개개인은 비틀즈의 위대함을 뛰어넘는다.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 1969년)> 표지 사진 [이성봉 기자] 


총 340여 점의 전시물은 지난 40년 간 존 레논의 판화와 유품을 수집해 온 안드레아스 봘레의 소장품을 비롯해 전속 사진 작가 앨런 테넘바움과 뉴욕 생활을 찍어온 밥 그룬의 작품들이다.  

 

▲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전속 사진 작가 앨런 테넘바움와  밥 그룬, 존 레논 유품 수집가 안드레아스 봘레가 함께 자리했다.(왼쪽부터) [이성봉 기자]


전시장 입구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추모공간인 ‘스트로베리 필즈’가 마련됐다. 비틀스의 흔적을 모은 ‘더 비틀스’와 비틀스의 탄생 공간인 ‘캐빈 클럽’, 요코 오노와 만남과 사랑을 보여주는 ‘베드 인 피스(Bed in Peace)’를 보여준다. 실제 그 때의 모습을 퍼포먼스 할 수 있게 침대와 방을 연출했다.
 

▲ 1969년 3월 20일 존 레논과 요코 오노는 지브롤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둘은 신혼여행을 간 암스테르담 힐튼호텔 스위트룸에서 1주일 간 ‘Bed in Peace’라는 공개 퍼포먼스를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승화시켰다. [한솔비비케이 제공]


존과 신시아의 아들 줄리안 레논을 위해 폴 메카트니가 만든 ‘헤이 주드(Hey Jude)’, 판화 60여점을 모은 ‘포임 앤 드로잉(Poem & Drawing)’, 불후의 명곡이자 세상을 향해 보낸 평화로의 초대 메시지인 ‘이매진(Imagine)’을 작곡할 당시 사용한 피아노를 보면서 음악을 듣는 음악 감상실 등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존과 요코의 배기즘(Bagism). 배기즘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풍자하기 위해 존과 요코가 확립한 평화운동이다. 자루 속에 들어가는 것으로 인종, 외모, 나이 등 모든 외적 요소를 배제하고 상대와 편견없는 대화를 나누자는 캠페인이다. [이성봉 기자]


존 레논이 보여주는 한결 같은 메시지는 ‘사랑과 평화’다. 그는 이를 위해 단순한 뮤지션을 넘어 행동하는 아티스트로 살았기에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그를 아끼는 팬들은 그가 음악 작업을 떠나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아들 션을 돌보았던 4년을 기억한다. 그런 만큼 그는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 성차별, 불평등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그를 페미니즘의 선도자로 여기기도 한다.

“당신이 혼자 꿈꾼다면 그것은 그저 몽상일 뿐,

           함께 꾸는 꿈이야말로 비로소 현실이 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2014년 김연아 갈라쇼,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울려 퍼진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 이 노래는 존 레논이 보내는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이자, 세상을 향해 보내는 ‘평화로의 초대’였다. 
 

▲ 존 레논이 ‘이매진(Imagine)’을 작곡할 때 쓰던 피아노를 전시했다. 영상과 함께 존 레논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성봉 기자]

 
예술의전당에서 드물게 열리는 대중가수의 전시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존 레논의 예술가적 면모도 만날 수 있다. 미대 출신에 걸맞은 작품과 함께 시를 쓰는 레논도 만날 수 있다. 영국 리버풀 미술대학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한 그의 재치있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될 만큼 예술성도 인정받고 있다.

▲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들고 있는 사진은 앨런 테넘바움이 촬영한 것이다. ‘더블 판타지(Double Fantasy)’ 음반 수록곡인 ‘다시 시작해요(Just Like Starting Over)' 홍보영상을 찍는 장면을 작품으로 남겼다. [이성봉 기자]


1980년 12월 존 레논의 죽음 이후, 아내 요코 오노가 존 레논의 예술적 천재성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공개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은 일상생활에 대한 주석과 같으며, 기발하면서 엉뚱한 유머가 넘친다. 동시에 그의 작품은 매우 서정적이고 시적이다.
 

▲ 존 레논이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는 아들 션 레논 탄생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성봉 기자]


요코가 션을 출산하자 존은 “지난 1년 간 션을 뱃 속에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했어. 앞으로는 내가 돌볼테니 당신은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을 좀 해”라고 말하고 음악가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아들 션을 위해 그린 교육적이고 가정적인 ‘다코다의 날들’ 시리즈, ‘스프링 목 네모 강아지’ ‘다기능 외팔이’ 등 개성 있는 이름을 가진 오리지널 만화 캐릭터 12점 등 펜과 잉크로 작업한 드로잉과 그의 삶과 닮은 형식 없는 스케치들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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