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LG유플이 쏘아올린 공, KT·SKT도 5G 품질 논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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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이 쏘아올린 공, KT·SKT도 5G 품질 논란 '가세'

오다인
기사승인 : 2019-06-27 09:11:56
KT, 26일 백브리핑 열고 LG유플에 날선 발언
SKT도 LG유플 품질 측정 신뢰성에 의문 제기

5세대 이동통신(5G)의 품질을 둘러싸고 이통3사 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사흘 전 LG유플러스가 서울에서 이통3사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일부 언론에 광고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 광고에서 LG유플러스는 자사의 5G 속도가 이통3사 중 가장 빠르다고 주장했지만,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5G 품질 측정 방식이 자사에 편향됐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한 일간지에 '바이라인'(기자의 이름을 표기한 행)이 붙지 않은 기사형 광고를 게재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기사처럼 보이는 이 광고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서울 주요 지역 186곳 중 181곳에서 자사의 5G 속도가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빨랐다고 했다. 측정에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 속도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Benchbee)'가 동원됐다.

이 보다 앞선 지난 13일에는 경기 스타필드 하남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통3사의 5G 품질을 비교 체험하는 행사를 열고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배포하기도 했다. 체험은 LG유플러스의 5G 품질을 강조하는 결과가 됐고 포스터에는 서울 주요 지역 50곳 중 40곳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1등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 LG유플러스가 지난 13일 오전 경기 스타필드 하남 중앙광장에 마련한 '통신3사 5G 서비스 블라인드 테스트존' 에서 취재진을 포함한 체험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비교 체험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LG유플러스가 타사 2곳과 비교해 자사의 5G 속도(왼쪽)를 강조한 광고 이미지. [광고 캡처]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자사의 5G 품질을 타사와 비교해 앞세우는 마케팅을 지속하자 KT와 SK텔레콤의 반발도 격렬해지고 있다. KT는 LG유플러스의 대리점 포스터와 관련해 표시광고법(소비자를 속이는 등 부당한 표시·광고를 방지하기 위한 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6일 각각 기자들을 불러 모아 5G 속도를 비롯한 5G 품질 논란에 관해 각사 입장을 밝혔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공식 행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설명회)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최고' 주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언론 광고가 게재된 당일 측정해본 결과 전체 평균으로 보면 이통3사 간 5G 속도 차이는 근소하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5G 단말기(스마트폰)에 따라 5G 속도도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LG전자의 V50 씽큐가 아닌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으로 측정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LG유플러스가 '최하'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30%도 안 되는 LG 단말기로 측정한 건 애초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만들려는 '꼼수'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벤치비'를 활용한 부분에 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의도에 따라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실제 이용자가 이동하면서 체감하는 속도와 품질을 보여준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5G폰은 5G와 LTE를 모두 쓰는 만큼 두 통신 속도의 평균을 내는 것이 합당하지만 5G와 LTE를 완전히 구분하는 벤치비로는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가 26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다인 기자]


▲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이 26일 오후 5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스터디에서 '5G 시설·품질 바로 알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다인 기자]


SK텔레콤 측도 LG유플러스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같은날 오후 5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스터디에서 '5G 시설·품질 바로 알기'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5G에 관한 말이 많다 보니 잘못된 이야기가 그냥 전달되는 것도 있다"고 말해 LG유플러스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류 그룹장은 "품질 측정은 이용자의 위치, 측정 방법, 단말 종류, 주변 혼잡도 등 다양한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품질을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이동하면서 측정하느냐, 단말기는 무얼 쓰느냐, 건물 안에서 측정하느냐 등의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품질은 도입하는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이용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체감하는 품질이 정답이라고 본다"고 했다. 현재 5G 네트워크 구축이 초기 단계에 불과한 만큼 지금 당장 수행하는 품질 측정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최고' 주장에 관해서는 "엔지니어로서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세부 데이터를 보고 누가 측정했는지 등의 내용을 봐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년 통신 서비스에 관한 품질 평가를 실시한 후 연말께 결과를 발표해 왔다. 5G 상용화 첫해인 올해 5G를 대상으로 한 품질 평가와 발표는 네트워크 성숙도와 가입자 규모를 고려해 생략될 전망이라 5G 품질을 둘러싼 소비자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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