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포천시 신북면 군 멘토링 사업, “고액과외 부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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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신북면 군 멘토링 사업, “고액과외 부럽지 않아요”

UPI뉴스
기사승인 : 2019-06-27 11:51:24
제8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군인 선생님’


포천시 신북면 군 멘토링 사업, “고액과외 부럽지 않아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아이들은 거침없이 질문하고 선생님은 막힘없이 대답한다. 젊지만 노련한 선생님은 담당 학생의 취약과목, 이해 수준부터 꿈, 관심사, 좋아하는 연예인까지 꼼꼼히 파악해 특성에 맞춘 입체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래희망에 맞춘 컨설팅도 이루어진다. 덕분에 아이들의 꿈은 구체적이고 목표도 뚜렷하다.

언뜻 유명 학원 수업 모습 같지만 사실 포천시 신북면 행정복지센터 별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신북면은 지역 내 복지 자원 및 인프라 발굴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제8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의 우수 장병과 학습 지원이 필요한 사례관리가구 청소년을 연계해 개인 맞춤형 학습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은 선생님 한 명에 학생 한 명 혹은 두 명. 수업시간 동안 자신만 봐 주는 군인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수업을 듣는 한 학생은 “예전엔 과학이 38점이었는데 이번 시험에선 78점이 나왔다. 다음엔 100점이 목표다”라며 웃었다.

선생님들의 평균연령은 21세.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하지 못하는 마음속 고민까지 선생님께 털어놓곤 한다. 가정형편 상, 가족과의 정서적 교류가 적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은 아이들에게 군인 선생님은 교사인 동시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한 ‘형’, ‘오빠’인 셈이다.

조윤진 맞춤형복지팀 팀장은 “군 멘토링 사업은 기초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의 정서적 지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바른 인성을 가진 군인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 선생님들은 다른 병사들이 쉴 때 교재연구와 수업 준비로 시간을 보낸다. 알아주는 이 없고, 특별한 대가도 주어지지 않는다. 개인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때로는 휴가를 포기하거나 미뤄야 하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군인 선생님들은 멘토링 사업에 기꺼이 지원했다. 김동준 상병은 “나를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나도 이 아이들에게 한 부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지만 수업의 질만큼은 유명 학원이나 고액과외에 뒤지지 않는다. 멘토로 봉사 중인 ‘군인 선생님’은 ‘학습 감각’이 살아있는 인재들이다.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시험에 자주 나오는지 잘 안다. 누구나 탐낼만한 ‘나만의 학습 비법’도 있다. 무엇보다 학창시절 스스로가 목표를 가지고 공부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

군인 선생님들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후임 병사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다음 군 멘토링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 선생님도 여럿이다. 따뜻한 마음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군 멘토링 사업은 예산 없이 전적으로 개인과 단체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원색소,오뗄, 노인주간보호센터 효정원, 장애인보호작업장 한울베이커리, 신평1리 마을알뜰매장, 서울우유, 포천종합사회복지관 등의 여러 기업체 및 단체에서 아이들을 위한 간식, 교재, 차량을 지원한다. 민·관·군이 함께 지역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프로그램은 12월까지 진행된다. 여름방학인 8월에는 별도의 방학 특별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후원처 발굴, 군 병력 이송 문제 등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군 멘토링 사업의 중요성을 민·관·군이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5년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군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나는 세상에서선생님들이 가장 좋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선생님들처럼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UPI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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