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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살처분 과정에서 유출된 침출수 수질엔 이상 없다"

이민재
기사승인 : 2019-11-14 17:47:06
김현수 농림 "대응 부실 죄송, 인근 하천 등에 유입 안된 것 확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SF 살처분 과정에서 혼선이 있다고 인정하는 한편 일부 침출수가 확인됐던 곳의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14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 연천군에서의 매몰지 침수 관련 조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브리핑을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 연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매몰지 침출수 관련 브리핑에서 조치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파주시와 연천군, 강원 철원군 내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신속한 처리가 필요했다"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인 차량과 야적된 사체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연천군에서 살처분한 돼지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핏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천군은 파주시, 김포시, 인천 강화군 등과 함께 농장에서 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된 곳이다.

김 장관은 "살처분과 매몰 작업이 순차적으로 잘 맞아 들어갔어야 했는데, 시간상 엇박자가 상당히 있었다" "매몰지가 확보되고 렌더링(가열처리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작업공장이 확보되고 난 뒤에 살처분하고 사체를 옮겼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인 농식품부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하루가 지나 상황을 파악한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매몰지 관리 자체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담당하는 것이 맞다" "연천군에서 군수를 포함한 전 직원이 선() 조치를 하는데 워낙 바빴던 터라 보고 체계가 누락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천군은 침출수 유출을 확인한 당일 수중 모터와 준설(못이나 개울 따위의 밑바닥을 파내는 작업)차를 활용해 도랑과 마거천에 유출된 침출수를 제거했다. 침출수가 도랑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저류조를 만들고, 도랑에 이중 둑을 쌓아 저류조에 모인 침출수가 흘러내려 가지 않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관계관 4명을 현장 파견해 수질 관리와 매몰지 작업 상황을 지도·감독하고 있다. 김 장관 역시 이날 새벽 현장 점검을 위해 연천을 찾았다.

그는 "마거천이 임진강에 합류하기 전 300m 지점과 일부 침출수가 확인됐던 마거천, 침출수가 집중적으로 모였던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점과 매몰지를 점검한 결과 수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 여부를 연천군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토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장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침출수가 집중적으로 고여 있던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역의 물에선 바닥에 물고기가 많았고, 매우 맑았다고 밝혔다. 또 저류조 내에도 핏물이 들어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임진강과 마거천이 만나기 300m 전 지점에서 상수원 보호구역이 시작된다. 매몰지에서 하천 길을 따라 약 13㎞ 떨어진 곳으로,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수질 검사 결과 이곳도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오늘 새벽 2시께 매몰을 완료한 후 파란 천막을 덮어뒀지만, 앞으로 정리 작업은 상당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올 경우 하천이나 도랑으로 침출수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사전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줄 것과 매몰지가 야생 동물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울타리를 조속히 설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악취 발생과 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상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배수로를 설치·조성토록 했으며 매몰지 주변과 진·출입 차량을 철저히 청소·소독해 잔존물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연천군을 제외하면 이 같은 사고가 신고된 사례는 없다. 다만 사체 처리 과정에서 악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장관은 "매몰을 하고 나면 일주일 정도 안정기를 거쳐야 악취가 줄어든다" "그 기간 악취 방지제를 살포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는 현재까지 농장에서 사육하는 집돼지에서 14, 야생 멧돼지에서 25건 발생했다.

김 장관은 "아직까지 상황은 상당히 엄중하다" "국민께서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ASF 방역 과정에서 조성된 전체 104개 매몰지에 대해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접경 지역에서 집중적인 소독을 지속하면서 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의 발생이 분리되고 있다" "이남 지역을 포함해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에선 일부 방역 조치를 조정할 생각이 있지만,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즉 발생지와 완충지에선 지금의 대응 단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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