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0년 옥살이' 누명 벗겨졌다…화성 8차 살인범, 이춘재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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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옥살이' 누명 벗겨졌다…화성 8차 살인범, 이춘재로 결론

주영민
기사승인 : 2019-11-15 11:37:47
경찰, 8차 살인 범인은 자백한 이춘재 잠정 결론
억지 수사, 유죄 판결 배경 놓고 책임론 커질 듯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은 이춘재(56)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왼쪽)과 재소자 신분카드 사진 [JTBC 방송 캡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열린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 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며 이춘재를 범인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수사본부는 그동안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복역한 윤모(52) 씨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했다.

그 결과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에 대한 이춘재의 진술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했다.

또 이춘재는 박 양의 신체적인 특징과 집의 구조, 시신의 위치, 범행 후 박 양의 속옷을 입힌 사실 등을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8차 사건은 박 양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범행수법이 다른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달랐다는 이유로 모방범죄로 결론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윤 씨의 지문과 체모가 나왔고 그가 범행 정황을 상세히 자백했다는 이유로 1989년 7월 검거해 범인으로 발표했다.

유전자(DNA) 분석기법이 없었던 당시 경찰은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을 통해 윤 씨의 체모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윤 씨는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최근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제기됐다.

한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 씨는 지난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의 이번 발표로 윤 씨 재심에 증인으로 나서기로 한 이춘재의 발언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심이 누명을 쓰고 20년 옥살이를 했다는 윤 씨 입장에서는 자신의 무죄를 진범으로 추정되는 이춘재가 밝혀주는, 국민 입장에서는 감춰졌던 그날의 진실이 열리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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