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남양유업, 3분기 적자 전환…갑질·마약 '불매운동'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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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3분기 적자 전환…갑질·마약 '불매운동' 여파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1-18 11:38:46
대리점 갑질 사태로 여섯 분기 연속 적자 이후 5년 만
매출도 감소세…경쟁사 서울우유·매일유업과 대조
남양유업이 지난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대리점 갑질로 확산한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회복한 뒤 첫 적자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경쟁사와도 대비되는 실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53억 원, 영업손실 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31억 원가량 줄어들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약 46억 원 줄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200ml 제품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은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황 씨가 회사 경영과 무관하다고 수 차례 밝혔다.

황 씨 보도가 집중된 4월 남양유업의 우유 시장 점유율은 전월 대비 1.3%p 하락했다. 남양유업은 전체 매출 중 우유류의 비중이 50%를 상회한다.

남양유업은 연이은 입장 표명에도 관련 보도가 계속되자 지난 6월 홍원식 회장의 명의로 황 씨 사태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홍 회장은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 불린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남양유업이 지난 3분기 이전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4분기가 가장 최근이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2분기부터 2014년 4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논란에 따른 불매 운동의 영향이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초 매출을 올리기 위해 대리점에 강제로 물량을 배정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2013년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밀어내기 물건을 받지 않겠다는 대리점주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등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이 격화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3분기 1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012년 3분기보다 약 352억 원이나 줄었다. 남양유업은 여섯 분기 후인 2015년 1분기에야 적자 늪에서 빠져나왔다.

▲ 지난 2013년 5월 8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소속 대리점주들이 제품 강매 관행을 규탄하는 의미로 쏟아 부은 제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남양유업 측은 올해 3분기 적자 원인에 대해 저출산으로 우유 및 분유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시장 환경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77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가량 줄어 10억 원에 불과했다.

우유업계 경쟁사인 서울우유, 매일유업은 동일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남양유업과 대비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적을 반기마다 공개하는 서울우유는 경쟁사보다 사업 다각화 속도가 늦어 우유 사업 비중이 높음에도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상반기 매출 8399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13.6%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매출만큼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매일유업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34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5% 줄어든 177억 원이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매일유업에 대해 "상반기 미집행된 영업비, 마케팅 비용 집행이 3분기에 집중됐다"며 "4분기는 효율적 비용 집행이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고수익 제품 매출 확대를 통해 유가공 시장 내에서 1위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며 "고객층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가율 개선 및 판관비 절감 노력과 함께 최고 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감한 설비투자 등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브랜드 중심의 사업 강화 활동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성시장 확장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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