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0대와 성관계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모든 공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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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성관계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모든 공직 사퇴

장성룡
기사승인 : 2019-11-21 14:34:11
"왕실에 혼란 초래…美억만장자 친구의 '성착취' 조사 협조할 것"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앤드루(59) 왕자가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성 접대' 의혹에 책임을 지고 왕자로서의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개해준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문을 일으켰었다.

▲ 10대와의 성관계 의혹으로 왕자로서의 공직을 모두 포기한 앤드루 왕자의 최근 모습. [뉴시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여왕의 허락을 받아 모든 공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16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해명하면서 10대와 성관계 의혹을 부인했지만, 오히려 의혹과 반감을 키우는 역효과만 일으켰다. 그 결과, 사태가 오히려 악화되자 인터뷰 방송 사흘만에 왕실 공식 임무를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앤드루 왕자는 '잘못된 판단'으로 왕실에 중대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반성의 뜻을 밝히고,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한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마음 깊이 안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허더즈필드 대학교 총장과 여러 비영리단체·기관에 대한 왕실 후원자로서 왕자에게 부여되는 공적인 직책을 맡아왔었다.

앤드루 왕자와 절친한 관계를 갖고 있던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 8월 뉴욕 맨해튼 교도소 옥중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앤두루 왕자의 10대 여성 성관계 의혹은 엡스타인의 안마사였던 버지니아 주프레라는 여성이 10대 시절인 2001∼2002년 엡스타인의 지시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법정 진술하면서 불거졌다.

앱스타인 사망 전날 공개된 법원 문서에는 주프레가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노예였으며 앤드루 왕자를 비롯해 저명한 남성들과 관계를 가지도록 했다고 말한 녹취 증언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앤드루 왕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했지만, 그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한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후회나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 만나 관계를 맺었고, 그 중 두 번은 자신이 17살 때였다고 증언했다.

앤드루 왕자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1936년 에드워드 8세 국왕이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렸던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영국 왕실은 당시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포기하면서 현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 조지 6세가 왕위를 승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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