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적극 협상 나서라"…금호에 내용증명 보낸 HDC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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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협상 나서라"…금호에 내용증명 보낸 HDC현산

김이현
기사승인 : 2019-11-28 11:38:25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놓고 줄다리기 팽팽
정몽규 "금호 제안 수용 불가"…인상요구 일축
시간없는 금호…"연내 매각 방침은 변화없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금호산업이 매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는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적극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정병혁 기자]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6일 주식매매계약 관련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발송했다. 내용증명 자체는 법적 효력이 없지만,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압박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구(舊)·신(新)주 가격 설정을 놓고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구주는 기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다. 신주는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해서 HDC현산이 보유하게 될 주식이다.

구주 매입 대금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아시아나항공 구주주가 챙기고, 신주 인수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에 쓰인다. 금호 입장에서는 구주 가격을 높게 받아 무너진 금호그룹을 재건하는 데 써야하고, HDC현산 입장에서는 신주 자본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고 회사 운영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당초 금호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구주 가격이 4000억 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HDC현산은 3000억 원을 구주 매입 대금으로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호산업은 "HDC 컨소시엄과의 거래가 이사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구주 가격을 문제 삼았다. 다음달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황에서 협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HDC현산의 입장은 단호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금호그룹이 HDC현산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5000억 원 입찰가격 중 신주 유상증자 규모(2조2000억 원)를 조금 낮추는 대신 금호산업 보유 구주 매각 대금(3000억 원)을 더 높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런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호산업은 시간이 많지 않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하면 지난 4월 인수한 5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이 매각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구주 가격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면서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도 변화한 게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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