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유아에게도 눈높이 성교육 해야하나" 신경 쓰이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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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도 눈높이 성교육 해야하나" 신경 쓰이는 부모들

손지혜
기사승인 : 2019-12-03 15:40:08
'성남 유아원 성추행 의혹' 계기로 학부모 불안 증폭
전문가 "남의 몸 존중하고 나쁜 접촉 금지시켜야"
"CCTV 설치, 관리 보강하고 교사인력 확충 필요"
경기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와 조기 성교육의 필요성이 함께 나오고 있다. 또한 유사한 행태가 다른 유아원에서 발생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 3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아 성교육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다. [맘카페 홈페이지 캡처]


4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A 씨는 "서로 믿고 의지할 수도 있는 친구들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거 자체가 무서웠다. 같은 원에 다니는 친구들도 믿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또 학부모는 선생님만 믿고 아이를 맡기는데, 여러 명이서 집단행동을 하는 상황을 못 봤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마냥 믿고 맡길 수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걱정했다.

맘카페에서는 유아 성교육을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도 나오고 있다. 유아 성교육 책이나 강의를 추천해달라는 부모들의 글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 역시 조기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김영심 교수는 "그 연령대에는 발달적으로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아이들이 이 연령대에 성 정체성이 형성되기 때문에 다른 성에 대해 보고 싶어 하기도 한다"면서 "때문에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내 몸이 소중한 만큼 남의 몸도 소중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성적 자기결정권'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학습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건강한 경계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이 있다는 것, 남이 나를 만졌을 때 내가 어떻게 거절하는가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의 매체에 대한 노출이 더 많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유튜브 동영상이나 인터넷을 많이 접하니까 가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성)교육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장경은 교수도 "아이가 인지해서 그런 행위를 한다기보다는 가해한 아이는 부모나 미디어의 노출로 인한 모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정적인 상황에) 노출이 된다는 것은 정서학대고 성 학대"라면서 "만약 그 아이의 주 양육자가 부모였다면 (가해 아동이) 어떤 가정 환경에 놓여있는지 조사를 해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 2일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아동 간 성 관련 사고에 대하여'라는 입장문을 내고 영유아의 성폭력·아동학대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성남시 609개소 모든 어린이집 주변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CCTV 설치 및 운영지원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 성남시가 2일 발표한 '어린이집 아동간 성관련 사고' 대책. [성남시 제공]


그러나 일각에서는 CCTV 설치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사가 부족해 발생한 고질적 문제기 때문이다.

의정부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아이들의 주요 활동 공간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뜻은 평소에도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 의미인데, 교사가 인지하지 못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교사가 부족해서다"라면서 "교사의 세심한 관찰이 근본적으로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A 씨 또한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답답한 상황이니 증거를 위한 CCTV도 중요하겠지만 이는 사후대책일 뿐이다"라면서 "충분한 교사 배치가 더 중요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교사 한 명이 여러 명을 보다 보니 애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4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C 씨의 경우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면서 그렇게 불안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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