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내년 3월 한진칼 주총 '한진가' 경영권 분쟁 분수령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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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한진칼 주총 '한진가' 경영권 분쟁 분수령 될 듯

온종훈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12-24 17:41:30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과 선친에 충격 준 대한항공 주총
가족 ·주요 주주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있어…결과 예단키 어려워
한진가(家) '남매의 난'이 가시화되면서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까지 경영권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한진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내년 3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 서울 중구 한진빌딩 모습 [뉴시스]

내년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올해 3월 주총 때부터 한진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 세력들은 "진짜 싸움은 내년"이라며 벼르기도 했다.

올해 주총에서는 고(故)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꼽히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 이사(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관건이었다.

작년 말부터 지분을 사들이며 그룹 총수 일가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석 대표의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견제에 나섰지만, 표결 결과 찬성 65.46%, 반대 34.54%로 석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에 대한 비판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특수관계인 지분과 우호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한진가 경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한진칼 주총 이틀 전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등으로 불거진 총수 일가의 비위 논란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의 반대를 불러 표결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지지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한진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조양호 회장이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조양호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데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지병이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후 조원태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며 순탄하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으로 비쳤으나 23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경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남매의 난'이 불거졌다.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의 작심 비판을 두고 재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미루고 있어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컵 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시켰는데, 정작 '물컵 갑질' 사건의 여파로 재차 경영에서 손을 뗀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조원태 회장이 앞서 지난달 뉴욕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누나의 복귀를 묻는 질문에 "둘 다 지금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마치 사전에 남매 간에 합의된 것처럼 발언하면서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선을 그은 것이 이번 '반기'의 도화선이 됐다.

일각에서는 간담회에서 조 회장이 "(선친이) 12월 초에 이메일을 보내 '나한테 이메일 보내지 말고 결재를 받지 말아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내가 하고 나머지는 대표가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조 전 부사장이 반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원태 회장이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선친의 오른팔이었던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은 물론, 조 전 부사장의 측근까지 전부 물갈이하고 자신의 측근으로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도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남매간 불화 소식이 전해지자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달린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매의 난'으로 경영권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기 때문이다.

일단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이 6.52%,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 6.49%, 차녀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31%씩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8.94%에 달한다.

가족 간 이견이 없다면 가족 지분과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이탈하고 주주 간 합종연횡에 따라서는 조 회장의 자리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

KPI뉴스 / 온종훈 기자 ojh111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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