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4개월 남은 총선, '야당심판론'이 '정권심판론'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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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남은 총선, '야당심판론'이 '정권심판론' 앞서

김이현
기사승인 : 2020-01-01 10:33:04
지역구 투표 의향, 민주 44.6%〉한국 32.3%〉정의 5.3%
정당 투표는 민주 34.0%, 한국 29.5%…정의당이 표 흡수
위성 비례정당은 여야 막론 '반대'…실패 전망이 2배 높아
제21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둔 민심은 '정권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에 다소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투쟁, 필리버스터 등을 동원해 여러 현안에 반대 의견을 냈던 자유한국당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싸늘하다는 의미다.

또 선거에서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위성정당 출현, 보수대통합 실현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2019년 12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1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소속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한국당은 32.3%에 그쳐 민주당에 오차범위(±3.1%) 이상으로 뒤처졌다. 이어 정의당 5.3%, 바른미래당 4.0%, 우리공화당 1.8%, 민주평화당 1.6%, 기타 정당 1.7%, 무소속 1.5% 순이었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 후보의 양자 접전 예측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근소한 접전을 벌이고 이들 중 한 명이 당선되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49.9%, 한국당은 38.4%였다.

아울러 총선에서 '반개혁·국정발목 보수야당 심판'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50.2%, '안보·경제 위기 초래 정부·여당 심판'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39.7%로 각각 집계됐다. 선거 국면마다 '심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다소 기울어진 것이다.

다만 정당투표에 대한 응답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비등한 수준을 보였다. '비례대표 의원 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꼽은 응답은 34.0%, 한국당을 꼽은 응답은 29.5%였다. 이는 정의당이 민주당 표를 흡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정의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1%에 달했다. 지역구 후보 투표 때보다 8.8%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역구 후보자 투표 의향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10.6%포인트 급감했다. 진보층 유권자들이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에게 표를 주는 전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례정당 창당에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다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대응해 비례대표 의원 수를 늘릴 목적으로 비례정당을 추가 창당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의에 '지지한다'는 응답은 27.6%, '반대한다'는 응답은 53.9%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60.5%가 반대하고 찬성은 21.4%에 그쳤고, 한국당 지지자도 반대(40.9%)가 찬성(39.4%)을 소폭 앞섰다. 비례정당 전략의 성공 전망을 물은 질문에서도 '실패할 것'(53.7%)이란 전망이 '성공할 것'(27.8%)이란 전망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019년 12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보수대통합에 대한 입장은 성향별로 명확하게 갈렸다.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 정치세력 간의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6.4%는 반대를, 35.4%는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민주당(66.9%)과 정의당(69.0%)에서 반대 응답이 많았고, 한국당(74.8%)과 우리공화당(59.2%) 지지층에서는 찬성 응답이 많았다. 보수층은 이른바 '빅텐트' 형성으로 총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고, 이는 진보층 유권자들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보수통합의 '캐스팅보터'로 평가되는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은 찬성(44.7%)과 반대(43.8%)가 팽팽했다.

지난 12월29~30일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2만7819명 중 1011명이 응답해 3.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20.5%)·무선(79.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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