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관련 '시진핑 띄우기' 역풍…"감사는 무슨" 中 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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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시진핑 띄우기' 역풍…"감사는 무슨" 中 국민 분노

양동훈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0-03-10 16:38:14
중국 당국 대처 비판하는 온라인 상의 반발글들 삭제
중국 공산당, 시진핑의 코로나 대응 찬양하는 책 출간
왕중린 중국 우한 공산당 신임 서기가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중국 국민들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관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왕 서기는 지난 주 "우한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어떻게 감사를 표할 것인지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이 같은 왕중린 서기의 발언에 대한 온라인상의 반발을 삭제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묵살하고 있다.

후베이성 작가협회의 전 회장인 팡팡은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SNS 웨이보에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무엇에 감사해야 하냐고 물으며 "정부의 혜택은 조금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비싼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쑨춘란 중국 부총리가 우한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성공했음을 과시하기 위해 우한을 방문하자, 우한 시민들이 쑨 부총리를 향해 "모두 가짜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듯한 기미를 보이자 시진핑 주석이 위기로부터 중국을 구한 인물이라며 연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시 주석을 글로벌 리더로 치켜세우는 책까지 출간했다.

중국 언론들을 연구하는 홍콩의 차이나 미디어 프로젝트는 "왕중린 서기의 '감사 교육' 발언은 중국 공산당이 전면적인 여론 위기에 처했으며 스스로를 자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콩대 언론학과 킹와푸 교수 역시 "왕중린의 감사 교육 언급은 이미 역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 위기 초기부터 코로나19 발병 사실이 퍼지는 것을 통제하려 애써 왔다.

지난달 코로나19의 위험을 처음 폭로했다가 우한시 당국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이 결국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자 중국 국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중국 SNS에는 리원량의 죽음을 당국의 잘못된 대응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지만 중국 공산당은 오히려 리원량의 죽음을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희생의 대표적 사례로 내세우며 활용하려 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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