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위기 상황인데 사재기 없는 한국시민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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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인데 사재기 없는 한국시민들 존경합니다"

이원영
기사승인 : 2020-03-16 10:44:05
코로나19 확산 우려 커지며 미국 사재기 열풍
휴지, 먹거리 등 생필품 곳곳에서 동나 아우성
"크게 걱정 안했는데 마켓이 초토화되니 불안"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코스트코 등 대형 창고형 소매점에는 마스크는 물론, 손세정제, 화장지, 식료품 등 생필품이 동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거주 한인동포들은 텅텅 빈 매장의 모습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며 "이렇게 위기 상황일 때 서로를 위하고 사재기 등을 자제해야 하는데 정말 너무한다. 한국에서는 상황이 더 안좋은데도 사재기 현상이 없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반영하는 것.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문민석 씨는 "새벽예배 마치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좋은 음악 듣고 '코로나야 덤벼라' 하며 기세 만만했는데…코스트코 개장 전부터 대기행렬 등 준전시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LA인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고객들이 대형 카트에 물건을 싣고 있다. [문민석 씨 페북 캡처]

문 씨는 "다운타운 레스토랑 디포에 물건 사러 갔더니 입구를 닫아놓고 매장에 손님이 꽉 차 더 이상 못들어간다고 문전박대…가게 근처 헌팅턴 비치 매장에서 세일 물건과 당장 필요치 않지만 며칠내로 필요한 물건 구입…계산하러 줄을 섰는데 '오마이갓' 줄이 평소의 10배 정도. 계산하는 데만 50분 걸려 나옴"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문 씨는 "도매상 멤버만 오는 곳에 어떻게들 멤버십을 빌려왔는지 훔쳐왔는지 개인들이 와서 물건 사재기…이러다가는 나같은 식당업자들은 물건을 못사서 재료까지 없어 장사 못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재미동포 성악가 신은미 씨는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던 이곳 미국인들이 사재기를 시작하며 난리를 피웁니다. 그러나 고국으로부터는 그런 뉴스가 없습니다. 성숙한 고국 동포들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은 동학혁명의 후손이라서요. 국가가 위기 때 국민은 더 배려하고 함께하지요." "사재기라니요. 평화롭기만 한 대한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사재기가 없다는 것은 정부를 믿는다는 뜻이 아닐까! 한국의 시민의식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LA인근에 있는 식품점 랄프스 마켓 전경. 싹쓸이 구매로 진열대가 텅 비었다. [최주미 씨 페북 캡처]
▲랄프스 마켓에 계란 진열대가 동났다. [최주미 씨 페북 캡처]

또 LA한인언론에 근무하는 최주미 씨는 "토요일 오후 다섯시 동네 랄프스 마켓. 계란 사러 헤매다 혹시나 싶어 들어갔는데 사진만 찍고 나왔다. 미국 생활 20년 만에 처음 본 풍경, 이럴 일인가 싶다 정말"이라며 텅 빈 매장의 사진들을 올렸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수필가 이정아 씨는 "크게 걱정 안 했는데 마켓이 초토화되니 불안감이 생기네요 ㅠㅠ"라며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씁쓸하게 촌평했다.

KPI뉴스 / 정리=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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