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4·15총선 격전지]"경쟁자는 나"라는 홍준표, 대구수성을서 살아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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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격전지]"경쟁자는 나"라는 홍준표, 대구수성을서 살아 돌아올까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4-08 02:52:56
TK 최대 빅매치…이상식-이인선-홍준표 '3파전' 초접전 양상
홍준표 "15% 이상 이겨 압승" vs 이인선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민주당 이상식, 보수 표심 분열 기대…"오차범위 내 맹추격"
4·15 총선을 단 일주일 남기고 대구 수성구을이 뜨거워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하면서 어느 후보도 압도적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3월 한 달 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해보니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24.8%, 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32.4%, 무소속 홍준표 후보는 33.3%를 기록했다. 홍 후보와 이 후보 간 격차가 단 0.9%p다.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의 경쟁자는 오직 나"라며 자신만만하다. 반면 홍 후보의 '친정' 통합당 이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해당행위'를 했다며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일한 집권 여당 후보인 이 후보는 "수성을에도 집권여당의 힘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 과연 홍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생존해 통합당에 복당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신진 정치인이 탄생할까. 정치권의 관심이 수성을로 쏠리고 있다.

▲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왼쪽부터) 후보,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TK 최대 빅매치…무소속 vs 통합당 vs 민주당

홍 후보가 대구 수성을에 도전장을 낸 이유는 명확하다. 대구·경북(TK)에서 승리해 통합당에 복당하고 당 리더십을 교체해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비록 이번 공천에서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준비했다가 양산을로 옮긴 후 컷오프까지 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그는 현역 의원이 비어있는 수성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홍 후보는 ⟨UPI뉴스⟩와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당을 바로 잡고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대구로 가져와 선진강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수성을에서 "지구 단위 통개발과 종상향을 통한 재건축을 추진하고 국제고 등을 유치해 지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홍 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당대표를 지냈다. 35·36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그는 19대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했지만 낙선했고, 자유한국당 초대 대표를 역임했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4일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 옆 폭포 앞에서 유세하는 모습. [이인선 후보 캠프 제공]

홍 후보의 자신감에도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수성을 지역구민'으로 경선 끝에 공천을 쥔 그는 DGIST 원장, 계명대 부총장,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았지만 당시 무소속 주호영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홍 후보에게 연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그는 홍 후보를 향해 "당의 결정을 개인적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소속 출마한 것은 정당 정치의 근간을 해치는 심각한 해당행위"라며 "지금이라도 대승적 행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수성을 최대 현안으로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꼽았다. 그는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하고 대구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다"며 "이 때문에 지역구민의 불편이 크다. 빠른 시간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4차 산업 전문 교육시스템 구축 △수성못과 들안길 연계·문화복합공간 구성 등을 공약했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지난 2월 5일 '경신고를 여기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이상식 후보 캠프 제공]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집권여당의 힘있는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지역현안 문제해결은 야당도 무소속도 못한다"며 "수성구의 불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여당의원 1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김부겸 의원이 대구 코로나 추경예산을 대폭 확대해 가져오는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홍 후보를 겨냥 "대권가도를 위해 수성구 주민들을 수단으로 삼을 뿐 아니라 걸핏하면 막말논란에 휩싸이는 등 요즘 시대 정서와는 떨어진 구시대 정치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여성으로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후보지만 수성을 낙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보수)당의 후보"라며 비판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대구경찰청장·부산경찰청장,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지낸 그는 △경신고 수성을 이전 △수성남부선 신설 △투기과열지구 해제 △제2대구의료원 건립 등을 공약했다.

▲ 그래픽=김상선

홍준표-이인선 '팽팽한' 접전…이상식 "제가 상승세"

대구 수성을의 민심은 현재까진 홍 후보에게 기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홍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의 조사방법론에 따라 두 후보의 3월 한 달 간 지지율을 평균해보니 홍준표 후보는 33.3%, 이인선 후보는 32.4%를 기록했다. 단 0.9%p 차이다.

민주당 이상식 후보의 지지세도 심상치 않다. 피플네트웍스가 경북일보 의뢰로 지난달 30일 조사해 이달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홍 후보의 지지율은 35.2%로 집계됐다. 통합당 이 후보는 27.8%, 민주당 이 후보는 25.8%를 기록했다. 1위부터 3위까지가 오차범위(±4.3%p) 내 접전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수성을에서도 보수 표심이 갈리면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확실히 제가 상승세에 있다고 느낀다"라며 "오차범위내에서 맹추격 중이고 어쩌면 밑바닥 민심은 이미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 관련 "점차 격차를 벌이고 있다고 확신한다. 상대후보에 대해 15% 이상 이겨 압승하겠다는 목표를 조금만 더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상대는 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이 후보는 "여론조사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공약 실행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민심은 '홍준표냐, 정치신인이냐'로 나뉘는 분위기다. 범물동 주민 김모 씨(57)는 "한나라당 때부터 무조건 보수만 찍는다"라며 "통합당이 무너져가고 있는데 홍준표라도 살려놔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대구 토박이'라는 박형석(38) 씨는 "차기 대선주자니까 홍준표를 뽑아야 될 것 같다. 황교안 대표나 유승민 의원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수성동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장미희(26) 씨는 "대구가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다"며 "오히려 그 반감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민주당이나 정치신인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범물역 인근 학원 강사 윤모 씨(42)는 "명문학교를 만든다는 공약이 얼마나 먹힐지 모르겠다. 학생들만 더 힘들어진다"며 "교육 양극화 등에 대한 고민 없이 아무 공약이나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난 5일 유권자들과 만나 각종 물음에 답하는 '정치 버스킹'을 하고 있는 모습. [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홍준표가 과반 이상 득표" vs "인물 아닌 정당대결"

과연 홍 전 대표는 생환할 수 있을까. 선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홍준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절반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명분이나 공약·정책 대결보다는 세력 결집의 정당 투표 성향이 강하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보수가 통합된 상황에서 통합당을 살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동정론과 보수 심폐소생론이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을 활성화 시키려면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필요하다는 표심이 홍 전 대표를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역시 "홍준표 후보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가 우세하다. 또 최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홍준표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은 인물 대결이라기보다 정당 대결"이라며 "대구는 통합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다. 홍 후보의 장점은 대중성과 인지도이지만, 국민들한테 썩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통합당을 탈당한 사람으로, 결국은 통합당 후보에게는 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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