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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복수극, 카타르시스 유발 순간 넷

김현민
기사승인 : 2020-04-09 14:58:36
시청률 14.0% 및 화제성 지수 2주 연속 1위 '부부의 세계'가 김희애의 호연에 힘입어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 분)의 파격적인 반격을 그린 지난 4일 방송은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 14.0%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TV 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의 화제성 지수는 드라마, 비드라마 통틀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 JTBC '부부의 세계'가 김희애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JTBC '부부의 세계' 캡처]

'부부의 세계'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극 중 지선우의 감정선은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강렬한 몰입감을 유발한다.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외도로 불안과 혼란, 분노와 좌절을 오가는 지선우의 적나라한 감정을 표현한 김희애의 연기는 시청자를 빠져들게 했다.

극본을 맡은 주현 작가는 "지선우의 감정선을 좇아가면서 주변 인물과의 감정 충돌, 엇갈림 사이를 따라가는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지선우가 가지고 있는 파격과 압도적인 힘이 차별점"이라고 꼽았다. 배신에 휘청이면서도 이태오가 만든 나락에 머물지 않고 제 발로 불행과 마주 선 지선우의 힘은 극 전체를 장악했다.

주현 작가는 "상처받은 지선우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불안하고 나약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인간의 본성, 그 밑바닥까지 정면으로 직시하면서 공감을 끌어내고자 한다. 뜨겁고 날카롭고 냉정했다가도 절박해지는 감정의 변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기만하고 아들까지 상처 입게 만든 이태오를 향한 지선우의 복수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남편뿐 아니라 친구, 가족, 이웃까지 거짓 위에 쌓은 관계의 모래성이 모두 무너졌다. 지선우가 자신을 속여온 이들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꽂으며 카타르시스를 유발했던 순간을 짚어봤다.

허울뿐인 우정에 날린 경고 "그렇다면 행동 똑바로 해 이제부터"

남편의 진실을 좇던 지선우는 남편에 이어 친구들의 배신까지 확인했다. 분노, 배신감, 외로움이 지선우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이태오는 지선우와 여다경(한소희 분)을 똑같이 사랑한다며 자신의 감정을 합리화했다.

설명숙(채국희 분)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동창인 이태오가 아니라 지선우가 자신의 친구라고 포장하더니 "어쩔 수 없었다. 금방 정리한다고 했다"며 지선우를 속인 것을 합리화했다.

지선우가 "그렇다면 행동 똑바로 해. 이제부터"라고 일갈했지만 설명숙은 바뀌지 않았다. 3개월 됐다던 이태오와 여다경의 관계는 2년이 넘은 상황이었고 설명숙은 지선우의 행동을 여전히 이태오에게 알리고 있었다.

지선우는 더이상 신뢰를 주지 않았다. 그는 "이중 첩자 노릇 언제까지 할래"라고 꼬집었지만 분노하지는 않았다. 허울뿐인 우정에 마음을 주지 않고 스스로 불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였다.

"태오 씨가 어떻게 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죠" 지선우의 서늘한 분노

모든 것이 거짓인 세계에서 지선우가 기댈 곳은 없었다. 이태오의 모친 배정심(정재순 분) 역시 남편의 배신으로 오랫동안 한을 품고 살았으면서도 아들의 배신에는 눈을 감았다.

그는 지선우에게 "한 번 실수 용서하고 품어주면 지나갈 일"이라며 아들을 감쌌고 "바늘 끝 하나 안 들어가는 너랑 사느라 내 아들도 고단했다"며 지선우를 비난했다. 그는 "준영이 일이라면 너도 그랬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또 다른 배신을 목도한 지선우는 독기를 품었다. 그는 "빈털터리로 쫓아낼 거고요. 이 동네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할 겁니다. 준영이는 영원히 못 볼 거예요. 태오 씨가 어떻게 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죠"라며 서늘하게 복수를 다짐했다.

외도를 합리화하는 손제혁에 대한 일침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짓 그만해"

손제혁은 아내를 기만하고 가정을 비웃으며 끊임없이 쾌락을 좇아 이태오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이태오의 배신을 알고도 눈감았으면서 지선우에게 손을 내밀며 접근했다. 지선우는 "도대체 바람은 왜 피우는 거야"라는 질문했고 손제혁은 "바람은 남자의 본능"이라고 답했다.

지선우는 배신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그들 앞에서 또 다른 진실을 드러냈다. 그는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여자라고 바람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니다. 다만 부부로서 신의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도 이런 짓 그만해라"고 싸늘하게 경고했다.

"바람피우는 남자가 한 약속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린 비수

이태오와의 사랑에 빠진 여다경은 지선우를 비웃었다. 지선우는 이태오가 여다경 앞에서 여유로운 것은 자신이 준 안정 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선우와 이태오 역시 한때 그들처럼 뜨거웠다는 것도 알았다.

감정의 풍파를 모두 겪은 지선우는 여다경이 인식하지 못한 불안을 공략했다. 아이 낳을 준비를 하는 여다경에게 "바람피우는 남자가 한 약속이 과연 믿을 만한 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건네며 비웃었다.

우연히 여다경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엄효정(김선경 분)이 "감독님 잘생겨서 여자 많았겠다"고 농담하자 지선우는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남자한테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여유롭게 비수를 날렸다. 지선우는 여다경의 심리를 이용했고 예리한 도발로 대응했다. '부부의 세계' 5회는 10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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