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회 절반 장악한 정치 신인들, '구태정치' 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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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절반 장악한 정치 신인들, '구태정치' 쓸어낼까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4-22 17:23:48
고민정·김은혜·김남국·김웅 등 151명…'역대급 물갈이'
'기대 반 우려 반' 구태 정치 벗고 참신한 목소리 낼까
21대 국회에서 초선 국회의원은 전체 300석의 절반을 조금 넘는 15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당선인 163명 중 42%인 68명이 '새내기'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명까지 더하면 여당 당선인 가운데 총 85명이 초선이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왼쪽)과 미래통합당 김은혜 당선인. [뉴시스]

통합당은 지역구 의원 84명 중 40명(48%)이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미래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비례대표 의원 18명까지 포함하면 초선 비율은 57%에 달한다. 정의당 5명, 열린민주당 2명, 국민의당 1명까지 더해 이른바 역대급 '물갈이'가 이뤄졌다.

'대통령의 입'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은혜·고민정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당 김은혜 당선인은 성남 분당갑에서 현역인 민주당 김병관 의원을 상대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로 매일 당선인사 대신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통합당의 상황이 너무 어렵다. 저 또한 웃음을 잃은 지 오래"라며 "낙선한 분들이 많아 당선됐다고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판교에 온 지 35일밖에 되지 않았다. 일단 지역 주민들께 당선인사를 하면서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게 최우선"이라며 "5월쯤 당이 추스르는 모습을 보이면, 그때 당당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MBC 앵커와 KT 전무, MBN 특임이사를 지냈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으로 갈라졌던 보수 진영을 한데 묶어 통합당을 출범시키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은 서울 광진을에서 야권 잠룡인 오세훈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와 실시간 소통하면서 '여의도 첫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고 당선인은 상임위 상시 운영 등을 담은 '일하는 국회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당선 직후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일하는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는 밝혔다.

고 당선자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1호 영입인사로 합류했다.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거쳐 올해 2월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문 대통령의 복심은 고민정"이라고 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당청 간 소통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국 대전' 2차전 예고…법조인 출신 김웅·김남국

'검사내전' 저자인 통합당 김웅 당선인은 서울 송파갑에서 51.2%의 득표로 집권여당 후보인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김 당선인은 검사 출신으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나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들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문무일 검찰총장 재임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업무를 담당했다.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다, 지난 1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사표를 던졌다. 이후 새보수당 1호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사로 분류된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으로 "통합당은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더 깊고 통렬한 심정으로 보수를 재건하고 개혁하는 데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개혁 소장파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반(反) 조국' 검사로 유명한 김 당선인은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당선인(왼쪽)과 미래통합당 김웅 당선인. [뉴시스]


'조국백서' 필진인 민주당 김남국 당선인은 안산 단원을에서 4선 도전에 나선 통합당 박순자 후보를 51.3%의 득표로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선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조국 대전', '팟캐스트 논란' 등 숱한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김 당선인은 82년생 변호사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참여연대 등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민주당에 입당해서는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검찰개혁 관련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의 핵심을 어떤 개인 검사 한 사람에 대한 문제라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논하거나 정치검찰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이게 마치 검찰개혁의 전체인 것처럼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규모 '새내기 의원' 유입…당내 역할에 '주목'

민주당의 경우 고민정 당선인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이 총 17명으로, 이들이 180석의 '슈퍼 여당' 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당청 간 가교 역할을 하며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초선들이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절반 가량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에서는 이른바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해당하는 인물은 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인 단 1명 뿐이다. 다만 이준석(서울 노원병)·송한섭(서울 양천갑) 등은 낙선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 접전을 펼친 바 있어, 당에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선 다양한 직업과 세대가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초선을 향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참신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소신 없이 당내 대세론에 휩쓸려 '거수기' 노릇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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