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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의병의 날', 중국에서는?

조채원
기사승인 : 2020-06-01 16:34:02
1942년 '리디체 학살' 추모해 1949년 제정
현 47개국 채택한 '국제 어린이날'
한국에서 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인 곽재우가 의병을 일으킨 날이다.

곽재우의 거병일은 임진년 음력 4월 22일이었는데,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6월 1일이 2010년 '의병의 날'로 제정됐다. 그 밖에 6월에는 현충일, 6.10 민주항쟁 기념일, 6.25 전쟁 기념일 등이 있어 '호국보훈의 달'로 불린다.

▲ 경남 의령군 의령읍 정암마을에 있는 곽재우 동상 [뉴시스]

중국을 비롯한 구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 국가에서도 6월 1일은 기념일이다. 바로 한국으로 치면 '어린이날'인 '국제 어린이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이다. 나라마다 '어린이날'로 기념하는 날짜는 각기 다른데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나라가 47개국으로 제일 많다. 

6월 1일 국제 어린이날은 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42년 6월 10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리디체 학살'에서 비롯됐다. 리디체는 체코 프라하 북서부에 있는, 지금도 500명 이하가 사는 작은 마을로 당시 나치 독일의 보호령이었다. 1942년 5월 27일, 나치 독일의 친위대 대장이자 유대인 대학살의 주요 계획자 중 하나였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리디체 인근에서 체코슬로바키아 레지스탕스에 피습을 당했다. 그리고 6월 4일, 그는 병원에서 치료받던 도중 사망했다.

격분한 아돌프 히틀러는 하이드리히가 죽고 난 5일 후, 리디체를 파괴할 것을 지시했다. 173명의 남자가 총살당했고 여자와 어린이들은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뿐 아니라 방화와 폭격으로 마을 전체가 초토화됐다. 폭파된 건물의 잔해조차 깡그리 부수어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리디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2차 대전이 끝나고도 4년 후인, 1949년이 돼서야 복구됐다.

▲ 체코 리디체에 위치한 리디체 기념관 [리디체 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국제 어린이날'이 정해진 것 역시 1949년의 일이다. 1949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부녀연합회 이사회의는 독일 등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행한 '어린이 학살'의 죄행을 폭로했고 그 과정에서 '리디체 학살'이 주목받았다. 그리고 리디체 학살이 일어났던 6월 첫번째 날, 6월 1일이 '국제 어린이날'로 제정됐다. 리디체 학살을 추모하고 어린이들의 생존권과 교육권, 피양육권 등을 보장하고 어린이에게 해를 가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는 취지다.

현재 국제 어린이날인 6월 1일을 자국의 어린이날로 채택하는 나라는 총 47개국으로 대부분 구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이다. 말은 '국제'지만 이들 국가들이 어린이날을 이 날로 채택한 데는 냉전이 한창이던 때,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였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국제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까? 중국에서는 이 날을 얼통제(儿童节·아동절)라 부른다. '법정 공휴일'만 아닐 뿐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휴가를 주는 회사도 있다. 학교에서는 운동회를 하거나 소풍을 가기도 한다.

중국 국가 주석도 매년 '얼통제'를 챙긴다. 올해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 5월 31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전국 '각족(各族)' 어린이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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