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서지현 "한마디도 하기 어려워…페이스북 떠나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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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한마디도 하기 어려워…페이스북 떠나있겠다"

권라영
기사승인 : 2020-07-13 17:53:01
"개인적 슬픔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 쏟아졌다"
"정치인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은 예상 뛰어넘어"
법무부 양성평등정택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부부장검사가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고 밝혔다.

▲ 한국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3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연합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 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께 송구스럽게도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글을 올렸다.

그는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박원순 서울시장)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면서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면서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고 토로했다.

서 검사는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온갖 욕설과 여전한 음해나 협박은 차치하고라도, 여전히 계속 중인 제 자신의 송사조차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정신적 능력마저 부족함에도, 억울함을 도와달라 개인적으로 도착하는 메시지들은 대부분 능력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나 달라는 피해자를 만나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아냥을 받고 의절을 당하기도 하고, 성직자의 부탁을 거절 못 해 가졌던 만남으로 지탄을 받고 언론사와 분쟁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말을 해온 것 같다"면서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도 넘는 욕설은 법적조치 하겠다"면서 "사무실로 욕 전화해서 직원분 괴롭히지 말라. 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운운하시는데 저는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고 그곳에도 여전히 저를 '정신병자'라고 믿고 계신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아실 리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한마디 하셔야 될 분이 계시다면 바로 서지현 검사님 아니겠냐"면서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한마디만 해달라"고 요청했다.

장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고위공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까방권(까임방지권) 주시는 거냐"면서 "서지현 검사님의 용기 있는 발언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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