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물러날 이유없다" vs "비위사실 확인" 구본환 해임안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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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날 이유없다" vs "비위사실 확인" 구본환 해임안 일파만파

김이현
기사승인 : 2020-09-17 15:01:17
"국토부 관계자가 자진사퇴 권유…이유는 못 들어"
업계에선 표면적 해임 사유 외 '인국공 사태' 등 거론
24일 공운위서 해임여부 결정…"폭탄발언 나올수도"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해임안'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부 감사를 토대로 해임안을 건의하자, 구 사장이 "물러날 이유와 명분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구 사장은 법적 대응까지 시사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해임 사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구 사장이 폭탄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17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구 사장의 해임을 공공기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공기업 기관장 해임은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하는 등 사유가 있을 때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는 절차를 밟는다.

해임 건의 사유는 '태풍 부실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 '기관 인사운영의 공정성 훼손' 등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 '미탁'이 북상하자 국회는 현장 대응을 이유로 공공기관 기관장들을 조기 퇴장시켰다. 하지만 구사장은 당일 인천공항 주변이 아닌 경기 안양의 자택 부근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23만 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난 2월 인천공항공사 한 직원이 구 사장 등에게 이메일을 보내 팀장 인사 탈락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구 사장은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했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직위해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부당 인사'로 판정했지만, 공사는 이에 불복해 중노위로 넘어간 바 있다. 국토부는 이 두 건의 사례로 감사에 착수했고, 구 사장의 해임 사유가 된다고 본 것이다.

구 사장은 즉각 반발했다. 구 사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국감)당시 인천공항은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할 상황이 아니었고, 직위해제 건 역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인사권자의 재량 범위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달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는 듣지 못했다"며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 등 현안을 해결한 뒤 내년 상반기에 물러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관계자가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생활 30년을 한 사람으로서 이 정도 사안으로 해임을 추진하는 것은 나름대로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장 좋지 않은 방안이 지금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자로서 '유구무언'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 안 드리겠다"며 의미심장한 언급도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 사장의 임기는 2022년 4월까지로, 아직 절반가량 남아있다. 인천공항은 '2019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양호(B) 등급을 받은 만큼 경영 실적도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감사뿐 아니라 다른 이유들도 겹쳤을 거라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원들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열린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대표적인 건 올 6월 공정성 논란을 불러온 '인국공 사태'다.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려던 정부 정책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구 사장에게 지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국토부는 1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구 사장을 대상으로 내부감사 등을 진행해 왔다"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정책과 이번 사장 해임 건의와는 관련이 없다. 해임 여부는 24일 공공기관운영위 심의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오후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구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 당일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국감장 이석을 허용 받았는데도 곧 바로 퇴근하여 사적 모임을 가졌으며, 이러한 사실을 감춘 당일 일정을 국회에 허위로 제출하는 등 비위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때 구 사장의 행적이라든지 인사권 남용 등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도 논란이 되긴 했었다"며 "최근 정규직 전환 문제도 예상치 못한 파장으로 이어졌는데, 이러한 논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겠지만, 해임이 안 받아들여지면 그건 더 큰 문제"라며 "이미 리더십을 잃은 사장은 임기를 유지해야 하고, 정부는 무리하게 움직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공공기관운영위 심의에 구 사장도 참석할 텐데, 폭탄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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