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히트 예고했던' 빅히트, 상장 첫날 '따상' 실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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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예고했던' 빅히트, 상장 첫날 '따상' 실패한 이유

양동훈
기사승인 : 2020-10-15 13:32:24
증권가 주가전망 대부분 20만원대…따상 35만1000원에 못미쳐
유통주식 많아 차익실현 물량 쏟아져…10조 규모 시가총액도 부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빅히트는 상장 첫 날인 15일 오후 1시30분 현재 시초가보다 3.70% 하락한 26만 원에 거래 중이다.

▲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상장기념식엔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을 비롯한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등이 참석했다. [정병혁 기자]

공모가의 2배인 27만 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빅히트는 개장 직후 상한가인 35만1000원까지 오르며 순항할 듯 했지만 이내 하락했다. 장 초반 34만 원 선에서 유지되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시초가 이하로 내려왔다.

빅히트가 '따상'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는 빅히트의 적정 주가 자체가 따상 가격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꼽힌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하나금융투자의 38만 원을 제외하면 모두 따상 가격보다 낮다. 메리츠증권 16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IBK투자증권 24만원, 한화투자증권 26만 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등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예상 순이익과 2022년 예상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60.2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로 21만2000원을 산정했다"며 "PER 60.2배는 플랫폼·미디어 업체 평균 PER 50.2배에 프리미엄 20%를 적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황기 엔터 평균 PER 30배에 위버스 플랫폼과 커머셜 판매 등까지 반영해 PER 50배를 적용, 목표주가 26만 원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유사업계 평균 PER에 위버스 플랫폼의 가치, 대장주 프리미엄까지 적용한다 해도 '따상' 가격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대형 IPO 주들은 '따상' 가격이 증권가 목표 주가를 뛰어넘었음에도 따상에 성공했으며, 그 다음날까지도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오버슈팅'이라고 부른다. 상장 초반 적정 가치를 일시적으로 크게 넘어선 뒤 하락하며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빅히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버슈팅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장 초반 아주 단시간 상한가를 기록한 뒤 시초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보면 유통주식이 많다는 것이 첫날 따상까지 가지 못한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체 3562만 주 가운데 995만 주(28%)가 유통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대형 IPO에 비해 첫날 거래량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69만8642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56만1750주가 거래됐다. 빅히트는 오후1시30분 현재 거래량이 이미 545만9675주에 달한다. 막대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나온 것이다.

상장 초기 주가는 유통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상장 주식수의 6%에 달하는 436만주의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된 지난 12일 7.36% 급락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규모 자체가 카카오게임즈보다 훨씬 크다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카카오게임즈의 15일 오후 1시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4000억인 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따상 가격 기준 시가총액이 11조8800억 원에 달한다. 시초가 기준으로도 9조1400억 원이나 된다.

김현용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와 비교를 해보자면 시총 차이가 크다"며 "10조 원에서 상한가까지 밀어올리는 것과 3~4조 원에서 상한가로 밀어올리는 것은 갭이 크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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