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도체 없어 車 공장 멈춰 설 위기…차질 길어지면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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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없어 車 공장 멈춰 설 위기…차질 길어지면 '셧다운'

김혜란
기사승인 : 2021-01-22 16:23:34
IT기기 수요 폭증해 車 반도체 공급 '뒷전''…글로벌 완성차 이미 감산 중
韓 차업계 1~2개월 재고 확보…해외의존도 높아 장기화시 차질 불가피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완성차업계와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간담회를 열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차 등 한국 완성차업체들은 일단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공장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급차질이 길어지면 자칫 공장문을 닫는 '셧다운'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해외 의존도가 높고, 이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도 드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주력이 아니고, 국내 팹리스(설계전문) 업체들도 다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팹리스 업체들이 지금 주문을 받는다고 해도 실제 생산에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전·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갈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느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미룬 여파다.

이 때문에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반도체 부족 등의 이유로 이미 감산에 돌입했다.

▲ 삼성전자 사옥 전경 [문재원 기자]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의 팹리스 업체들이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에 위탁생산하는 형태다. 주요 팹리스 업체로는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온,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차량용 반도체에서 기술력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터졌다"며 "미국, 독일, 일본 기업이야 자국내 업체로부터 물량을 공급 받지만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자동차의 친환경·전장화가 가속하면서 전력반도체 등 차량용 반도체 소요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정부도 이를 대비해 2019년부터 이 분야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2014년부터 투자를 하기 시작해  이미 차량용 반도체의 기술력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의 후발주자로 시장점유율에선 미미한 수준이다. 또 당장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해도 완성차 업체로서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하기엔 부담이 크다.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반도체는 운행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새 제품으로 대체할 수 없다. 이 연구위원은 "현대차로서는 이미 안정성이 검증된 독일 인피니온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1∼2개월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차량 생산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현재는 정상 조업 중이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GM 본사 차원에서 대만과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공급선 확보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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