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금리상승中…주식 줄이고 집 매입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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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금리상승中…주식 줄이고 집 매입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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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1-02-20 15:25:04
2011년에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3%대였다. 성장률도 2%대로 낮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상반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까지 올라왔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주가는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1년 반 동안 올랐다. 지난주에 미국의 시장금리가 1.3%를 넘자 주식시장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금리 수준이 10년 전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은 데에도 주식시장이 반응을 시작한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우선 10년 사이에 경제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높은 금리가 일반적이었다. 2007년에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평균이 4.7%였다. 기준금리는 5.1%로 더 높았다. 금리가 한두 해 높았던 게 아니라 이전부터 줄곧 그랬기 때문에 가계나 기업 모두 5%대 금리를 당연한 걸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2010~2011년에 금리가 3%대까지 올라도 사람들이 금리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았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금융위기 이후 12년4개월 중 7년11개월 동안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였다. 유럽은 대부분 기간 기준금리가 0%였고, 시장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였다. 저금리가 오래 지속된 영향으로 경제가 그에 맞게 변했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완화정책을 너무 강하게 쓴 것도 부담이 된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연준이 한달 동안 기준금리를 1.25%p나 내렸다. 금융위기 직후처럼 경제가 끝 모르고 떨어질 때에도 한달 동안 금리를 1%p이상 내린 적이 없음을 감안할 때 작년에 대응이 얼마나 빠르고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도 비슷했다. 금융위기 직후 1.25%였던 기준금리 최저점이 이번에는 0.5%까지 낮아졌다. 유동성 공급은 더하다. 2020년 2월에 4조2000억 달러였던 연준 자산 보유액이 6월 말에 7조2000억 달러로 늘었다. 석 달 사이에 미국 중앙은행이 3조 달러를 시장에 풀어버린 건데, 금융위기 직후 똑같은 돈이 공급되는데 5년 걸렸다.

오랜 시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다 보니 경제의 자생적인 회복 능력이 약해졌다. 유럽이 좋은 예로 2010년대 중반 경제가 좋을 때에도 금리를 한번 이상 올리지 못했다. 금리를 올리자마자 경제가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넣어줘야만 경제가 유지되는데 그 에너지는 더 많은 유동성이다.

이번 금리 상승은 원인이 좋지 않다.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오르면 견딜 수 있는 힘이 세진다. 경기가 좋아져 가계 소득과 기업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보다 인플레 우려와 채권 공급 증가가 원인이다. 금리 상승을 희석시켜줄 수 있는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저금리로 자산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금리 상승의 영향은 자산가격에 주로 나타날 것이다. 주식 보유액을 줄이고, 부동산 매입을 늦춰 금리 상승의 영향을 피해갔으면 한다.

▲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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