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유럽에서 잇따르는 AZ백신 중단…우리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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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잇따르는 AZ백신 중단…우리는 안전한가

권라영
기사승인 : 2021-03-17 11:58:33
오스트리아 등에서 혈전 사례 보고…사망자도 나와
EMA 인과성 검토 중…청장 "백신 접종, 이익 더 커"
우리나라 당국도 "명확한 근거 없어…계획대로 접종"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프랑스·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유럽 국가들, AZ 백신 접종 중단한 배경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운데 'ABV5300'이라는 일련번호를 가진 물량의 접종을 중단했다. 이 일련번호 접종자 가운데 2명에게서 폐색전증 등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덴마크에서도 같은 일련번호의 백신을 맞은 60대 여성이 혈전 관련 이상반응을 보이다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일련번호인 'ABV2856' 백신 접종자 2명이 사망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유럽 국가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네덜란드,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이다. 유럽 외에도 콩고민주공화국과 인도네시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멈췄다.

오스트리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는 일련번호 'ABV5300'의 접종을 중단했다. 루마니아는 일련번호 'ABV2856'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한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정병혁 기자]

EMA "AZ 백신, 접종 시 이익이 위험보다 커"


EMA 안전성 위원회는 혈전 생성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이의 인과관계를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 그리고 그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예방한다는 이익이 이상반응으로 인한 위험보다 크다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쿡 청장은 유럽연합 전역에서 매년 수천 명에게서 혈전이 나타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혈전 생성이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에서 백신 안전성을 담당하는 필 브라이언 박사 역시 "백신이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입원·사망을 예방한다는 이익이 이상반응에 대한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해 혈전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혈전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도 그는 "지금까지 접수된 혈전 보고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보다 많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28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에 대한 분석이 담긴 MHRA의 '옐로카드 보고서'를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970만 명 가운데 폐색전증은 13건이 보고됐으며, 심부정맥혈전증 14건, 뇌혈전증 1건, 부위가 특정되지 않은 혈전은 3건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1070만 명 중에서는 폐색전증이 15건, 심부정맥혈전증 8건, 부위가 특정되지 않은 혈전은 10건이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로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달 26일 오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서울 성동구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 있다. [정병혁 기자]

정부 "접종 중단할 명확한 근거 없어"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7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맞을 수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2월에만 국내에 157만 회분이 도입됐으며, 3월부터 6월까지 910만 2000회분 추가 도입이 확정됐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다. 2분기에는 장애인시설, 교정시설, 노숙인시설, 특수교육 종사자 및 유치원과 초·중등 보건교사 등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으로 약 57만 명이 접종했으나, 예방접종과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사망 사례 1건에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부검 소견이 나와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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