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024년 한국 국적항공사 '대한항공'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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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국적항공사 '대한항공'만 남는다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3-31 12:14:43
대한항공-아시아나, 연내 결합심사 마무리
아시아나, 2년간 대한항공 자회사 후 소멸
2024년 완전합병…8개 경쟁국 승인 마쳐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 사명은 '대한항공'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아시아나 인수·통합 계획과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한 후 2년간 자회사로 두다가 오는 2024년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합병(M&A)을 결정하면서부터 통합 항공사명을 두고 시장의 추측이 분분했으나, 우 사장은 앞으로 한국 국적 대형 항공사(FSC)는 '대한항공'만 남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뉴시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약 10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올해 1월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20여개 분야별 워킹그룹이 아시아나 본사와 10개 계열사에 대한 서류 실사와 직원 인터뷰, 현장 실사를 3개월 동안 실시했다. 우 사장은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한진 칼은 지난 17일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후 통합 전략(PMI·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서를 KDB산업은행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 통합 작업 성패는 향후 기업결합 심사 속도에 달려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4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터키·대만·베트남·태국 등 기업결합 심사가 필수인 9개 국가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접수했다. 아시아나 인수로 인해 거대·유일 국적기가 되는 대한항공은 독점 체제에 관한 국내·외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터키에서만 기업결합 승인이 난 상태다.

▲ 대한항공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우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공정위의 경우 신고서 제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충 자료를 냈고, 그 외 국가들도 요청 내용에 설명하고 보완 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시점을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에 조속히 승인받을 수 있도록 각국 자문사와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대한항공 로고 [뉴시스]

인수 시점, '6월말→연말'로 6개월 늦춰

당초 대한항공은 올해 6월 30일 아시아나가 발행할 신주 1조5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으나, 기업결합 심사 종결 일정을 감안해 인수 시점을 올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말까지로 6개월 늦춰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까지 지난달 4일 통과한 터키를 뺀 8개국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된다는 전제 하에 내년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의 새 식구가 된다. 지배 구조는 '한진 칼→대한항공→아시아나'로, 아시아나항공은 지주회사인 한진 칼의 손자회사이면서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된다. 두 대형 항공사 병존 체제는 '2년 유지' 뒤 대한항공을 존속법인으로 삼고 아시아나를 소멸법인으로 해서 완전 합병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이날 "안전운항체계 준비, 정보통신(IT) 시스템 통합, 조직 및 회계제도 통합, 상용고객 우대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 가지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며 "따라서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는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양사 합병을 통한 하나의 국적 항공사 탄생이 별도 독립사 설립보다는 허브 공항 활용과 자원 효율성 등 시너지 창출을 고려할 때 필수적이며, 고용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라는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부산 민심' 가덕도 신공항 감안…LCC 통합안 짜야

일단 업무가 중복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자매사와 아시아나 자회사는 합병 이후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 지상조업사인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과 아시아나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는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 조업사는 항공기 수하물과 화물 상·하역을 책임진다.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과 호텔·렌터카 예약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아시아나세이버와 정보통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나IDT는 각각 한진 칼 자회사인 토파스여행정보와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정보통신과 업무가 겹친다.

▲ 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양대 항공사 간 합병으로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1개의 LCC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을 통합 LCC 허브 공항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통합 LCC를 구성할 3사 가운데 지방공항에 연고가 있는 회사는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 뿐이다.

우 사장은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개 항공사를 합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LCC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항공사는 항공기 운항 베이스가 어디인지가 중요하나, 지금 시점에 통합 LCC의 본사 위치를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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