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조…시장 예상 깬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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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조…시장 예상 깬 '깜짝 실적'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4-07 12:47:45
반도체 부진했지만…스마트폰·TV '쌍끌이' 실적 만회
갤럭시S21 판매호조+프리미엄 가전 선전…전사 견인
반도체, 공정 개선·美 공장 가동 중단 겹쳐 '기대 하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5조 원과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병혁 기자]

이날 삼성전자가 집계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매출 52조4000억 원·영업이익 6조2300억 원) 대비 매출이 17.48%, 영업이익은 44.19% 각각 급증했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당초 시장의 예측을 깨고 1분기에 9조 원을 여유 있게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 1분기보다 36.43% 증가한 8조7959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61조5500억 원·영업이익 9조500억 원)도 넘어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각각 늘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과 생활가전(CE)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원가 절감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여전히 양호해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매우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잠정치.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출하량, 7500만~7600만대…'갤럭시S21' 1100만대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별 실적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을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한 것으로 진단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4조3000억 원 안팎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는 관측이다. 종전 3월에서 1월로 출시시기를 두 달이나 앞당긴 플래그 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때문이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 S10에 비해서는 열흘 정도 느리지만 작년 S20와 견주면 한 달 가량 빠른 기록이다.

▲ 삼성전자가 지난 1월 15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이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돼 있다. [정병혁 기자]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많은 7500만~7600만 대로 추정했다. 이 중 갤럭시 S21으로만 올린 판매고는 1100만 대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이 뛰어난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 증가도 영업이익 개선에 한몫했다.

아울러 TV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부문은 코로나19의 '집 콕' 수요 덕분에 지난해 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네오(Neo) QLED 등 고가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에 대해 프로모션을 강화하자 판매 증대로 연결됐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전략 또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TV와 생활가전을 맡는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 삼성 네오(Neo) QLED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뼈아픈 오스틴 파운드리 손실…3000억 '악재'

반면 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6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4조1200억 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악재가 크게 작용한 작년 4분기(3조8500억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전망됐다.

차량용 중심이긴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삼성전자에는 그다지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셈이다.

연초부터 D램 고정가격(기업 간 거래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체로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거래 특성상 1분기 실적에 오른 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고,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전환까지 겹치며 비용이 증가했다.

▲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Samsung Austin Semiconductor) 전경. [삼성 뉴스룸 캡처]

미국 텍사스 지역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도 뼈아팠다.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 가격 반등에도 평택 2기 반도체 공장과 중국 시안 2라인 투자와 관련, 비용이 증가한 데다 오스틴 정전 사태로 파운드리·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분야 손익 악화가 반도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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