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0년 후 달 가자…한화, '2030 프로젝트'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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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달 가자…한화, '2030 프로젝트' 본격 착수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4-15 17:29:41
스페이스 허브 TFT 출범…김동관, 팀장 맡아 진두지휘
위성통신 매출액 목표, 2025년 1.1조→2030년 5.8조원
10년內 발사체 독자 설계·조립 기술+경제성 확보 '관건'
'2030년 우리도 달에 가자'는 국책 프로젝트에 맞춰 항공·우주 사업을 신(新)성장 동력 핵심 분야로 결정한 한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 호에 이어 차기 사업 역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I)이 주도할 발사체에 사용될 로켓 엔진을 납품할 것이 유력하다.

▲ 올해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 호'의 1단부 최종 연소시험이 지난달 25일 전남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다. [뉴시스]

16일 항공·우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 연구진이 로켓 발사체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독자 조립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뉴 스페이스'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총 사업비는 8조~10조 원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10년 뒤 500㎏ 중량을 저궤도(300㎞)까지 경제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상업성을 갖춘 우주 발사체를 준비할 예정이다.

민·관(民官) 우주기술 연구·개발 협업은 "내년에 달 궤도 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맞닿아 있다.

▲ [NH투자증권 제공]

2023~2030년 차기사업 구상…개발비 8조~10조 추정

최근 한화그룹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 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스페이스 허브'란 태스크포스 팀(TFT)을 출범시켰다. 스페이스 허브 팀장은 지난달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았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월 인공위성 전문 상장사 '쎄트렉아이' 지분 15%와 전환사채 500억 원을 총 1090억 원에 매입하며 협력 관계를 형성한 상태다.

그룹 전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TFT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은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위성통신 사업부문은 2025년 시장에 진입해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초기 매출을 올린 이후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4.5%, 매출액 5조8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그룹 제공]

정보통신(IT) 업계는 2025년 전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를 6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400억 달러(44조6400억 원)로 5년 새 7배 가까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스페이스 엑스(Space-X)' 이외에 두각을 나타낸 회사가 드물다"며 "아시아 기업 중엔 한화시스템이 처음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성이 확실한 최첨단 미래 제조 산업임이 분명하지만, 갈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민간 우주 개발은 세계적 추세로 매년 급성장 중이다. 모건스탠리에 의하면 20년 후인 2040년 민간기업 주도하에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 부품 생산 현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해 방위력 개선비 40%가 한화로…해외 수출 '숙제'

문재인 정부의 올 한해 국방 예산은 52조8401억 원이다. 대부분(35조8437억 원)이 군 인건비와 피복·식량 등 전력 운영비로 지출되는데, 나머지 16조9964억 원이 실제 군사력 발전에 투자하는 '방위력 개선비'로써 무기 개발이나 구매에 쓰인다.

무기 체계를 개발·생산·공급하는 방산 사업은 정부가 주요 수요자로, 방위사업청 등과 조달 계약을 통해 진행된다. 이런 방위산업 특성 때문에 방위력 개선비는 방산 업체 매출로 연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연간 매출은 5조3214억 원이고, 한화시스템은 1조6428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 합산 매출은 6조9642억 원으로 우리나라 연(年) 방위력 개선비의 40%를 넘는다.

▲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공동 개최한 도심항공교통 실증비행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드론택시가 전시돼 있다. [정병혁 기자]

지난해 6월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보면 수소에어택시사업(UAM Team-Korea)에 대해 한화시스템을 대표기업으로 지정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같은 해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하던 '한화시스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편취'와 관련 무혐의 결론을 내는 등 정부와 사전 조율 및 교감을 거쳐 경영환경 개선은 물론 사업 추진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기술 국산화를 넘어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사업과 주축인 방산 분야에 있어 글로벌 매출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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