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스타항공 품은 중견건설사 '성정'…넘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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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품은 중견건설사 '성정'…넘어야 할 과제는

김이현
기사승인 : 2021-06-18 09:37:48
인수금액 1100억 원…이르면 이달 말 최종 계약 체결 예정
성정⋅관계사 지난해 매출 400억…이스타는 빚만 2000억대
"회복기까지 충분한 자금력과 역량 있는 경영자 확보해야"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성정이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UPI뉴스 자료사진]

18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성정은 전날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 행사 공문을 매각 주관사에 발송했고, 매각 주관사는 이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인수 금액은 11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 부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성정은 골프장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을 뒀다.

성정은 지난해 매출 59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다. 관계사의 매출을 합하면 400억 원 정도로, 코로나 사태 이전 연매출 5000억 원대를 기록했던 이스타항공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인수 금액을 조달했다고 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이 8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공항사용료와 항공유류비 등 법원에 신고된 회생채권 규모도 1850억 원에 달한다. 채무 비율 조정 등을 통해 실제 상환해야 할 금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스타항공의 실제 인수가가 3500억 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오너인 형남순 회장 측은 개인 재산을 투자해서라도 경영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형 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부동산만 매각해도 8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고, 골프장도 2000억 원"이라며 "돈이 없다면 인수를 하지 않았다. 투자를 하겠다는 곳도 많지만,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단독으로 인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경험이 없는 중견기업이라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이스타항공 내부에선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라며 "입찰 경쟁에 나섰던 쌍방울그룹보다 성정이 더 확고한 경영 의지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성정이 오랫동안 항공업 진출을 준비한 걸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자금력이 관건"이라며 "백신 효과가 있어서 항공업황이 조금씩 나아지긴 해도 획기적으로 회복되는 건 아니다. 앞으로 몇 년간 체력전이 될 텐데 그 과정에서 자금력이 받쳐줘야 하고, 또 역량 있는 경영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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