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무증상 감염도 환자냐" 숫자에 널뛰는 코로나 방역 비판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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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도 환자냐" 숫자에 널뛰는 코로나 방역 비판론 비등

이원영
기사승인 : 2021-07-09 17:44:55
무증상 보균자까지 확진자 포함 납득 안 돼
숫자 따른 방역 강도 잦은 변경에 피로도 ↑
PCR 검사 중단 등 패러다임 수정 고민해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00명 대로 올라서면서 각종 방역 제한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확진자 숫자에 근거한 방역조치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증상도 없는 감염자를 환자 취급해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들에 PCR검사를 받도록 하면서 확진자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지금의 방식이 실효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도 커지고 있다. 검사를 많이 하면 당연히 감염 사실도 모르던 무증상 감염자들이 확진자로 포함돼 숫자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의 발언은 이런 불만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브리핑에서 "현재 검사 건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 내일부터 환자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이다. 검사를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확진자 숫자가 검사 건수에 따라 의도적으로 줄이고 늘릴 수 있다는 말과도 같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검사 건수에 따라 얼마든지 숫자가 늘고 줄 수 있는 확진자 숫자라는 것이 국민들 생업의 목줄을 쥐었다 놓았다 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확진자 숫자에 근거한 방역 대책에 전문가들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지휘하고 있는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서주현 교수는 최근 펴낸 책 <코로나19 걸리면 진짜 안 돼?>에서 '확진자=환자'로 보는 지금의 방역 방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시 기준 1316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한 9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 교수는 "왜 유독 코로나19는 병원체가 나오면 무조건 다 확진자가 되는 것일까? 왜 기존의 감염병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석하는 것일까? 손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전부 다 세균에 감염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모두 환자 취급해서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현재의 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오경석 기능의학 전문의도 단순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그것이 질병이 된 것과는 엄연하게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경석 의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점막에 붙는다.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기 점막을 탈출해 기저막을 뚫고 더 밑에 있는 혈관으로 내려가지 못한다"며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들에게 그런 상황이 발생해 질병으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혈관 안에 투입하는 백신도 바이러스가 혈관으로 들어갔을 경우에 중증화를 막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확진자는 증상이 거의 없는 호흡기 점막 감염자로서 감기처럼 얼마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넓게 퍼져 있을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질병으로 발전한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확진자 숫자는 검사하면 할수록 더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면역학회장을 지낸 이왕재 전 서울대 교수는 9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확진자 숫자에 따라 방역 단계를 조절하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PCR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은 치명률도 현저히 떨어져 그저 감기나 독감 수준이에요. 확진자 늘었다고 사망자 크게 늘어납니까. 요양원 같은 취약 계층 방역을 철저히 하고 야외 마스크는 영국처럼 다 벗게 하고 영업제한 안 해도 됩니다. 확진자 숫자 한달만 발표 안 하면 코로나 다 잊어버릴 겁니다."

이 교수는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면서 "의료 당국에 몸담고 있는 의사들도 이제는 소신 있는 주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에서는 확진자 숫자 발표에 대한 원성이 가득하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아무 증상도 없는 사람들을 다만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추적 조사해 검사를 모조리 받게 하나. 그 사람들 감염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도 모르고 살던 사람들이다"고 불만을 표했다.

B씨는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 이런 방식으로 코로나 종식시킬 수 있다고 정말 믿고 있는 것인가. 영국이나 미국은 이미 독감처럼 취급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도 숫자 놀음 그만하고 유증상자 위주로 검사하고 필요하면 치료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서주현 교수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관찰한 바로는 확진자 99%가 환자라고 볼 수도 없는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었다면서 현재 코로나 사태를 '감기 바이러스가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까지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국민들의 피로감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이러다간 영국처럼 대규모 방역 반대시위가 촉발할 지도 모른다. 코로나19의 위험도가 처음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 패러다임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고 있다. 국민들의 불만과 의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년 넘게 대안에 대한 고민 없이 확진자-방역단계만 외치고 있다면 방역당국은 무사안일과 면피주의에 빠져 있다는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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