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훨훨 나는 삼성전자, 주가는 왜 비실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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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삼성전자, 주가는 왜 비실거리나

김대한
기사승인 : 2021-07-29 16:08:24
'10만전자' 기대감은 아득하고 8만원 밑서 횡보중
외인이 하락 주도…"반도체 업황 전망 불확실성 탓"
삼성전자가 훨훨 날고 있다.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12조5700억 원. 전년동기 대비 54%대 증가다. 상반기 매출은 128조 원로 역대 최대다.

주가는 반대다. 영 힘을 못쓰고 있다. 연내 '10만 전자' 기대감은 아득해졌다. 지금은 '7만 전자'에서 힘 없이 횡보 중이다. 2분기 깜짝 실적이 발표된 29일에도 주가는 횡보하다 7만9000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몇몇 증권전문가는 "지금도 비싸다"고 말한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29일 공시를 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566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26%, 매출은 63조6716억 원으로 20.21% 증가했다. 순이익은 9조6345억 원으로 73.44% 늘었다.

그러나 실적은 훨훨 날고 있는데도 주가는 8만 원 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10만 전자' 바라봤는데...왜?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9만 원을 넘기며 목표가 10만 원을 바라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0만 전자'는 너무 먼 목표였다. 실적까지 뒷받침했지만, 주가는 장기 하락 중이다.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7월 한 달간 삼성전자의 투자 주체별 현황을 보면, 개인은 2조5988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9450억 원, 기관은 7558억 원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4727억 원을 순매도해 기관 매도 물량 중 62%를 차지했다.

외국인, 기관 등 '큰손'들이 순매도에 나선 것은 결국 업황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스크는 여럿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정보통신(ICT) 기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스마트폰 사업도 부품난으로 출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 출하량 급증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이 전 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회사 측 또는 반도체 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 궤도로 복귀하는 것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 재편도 리스크다. 최근 인텔의 대규모 M&A 소식으로 향후 반도체 시장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인텔이 세계3위 파운드리업체 GF를 인수할 경우 대만 반도체기업 TSMC와 함께 파운드리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170억 달러(약 19조3000억 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감으로 아직까지 부지 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신규 투자와 관련해 고심하는 사이 반도체 경쟁사들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셈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삼성전자는 안정적 장기 투자처"

KTB투자증권은 '불확실성 확대 국면,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메모리 중심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며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감안하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보유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타이트하고 서버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상승 사이클의 방향성은 여전하다"며 "전방 재고가 소화될 시간이 지나면 고점 논쟁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보단 추가 조정 우려가 크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는 4분기부터 둔화하고 내년 1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D램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캐파(Capa) 투자가 늘어 공급이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로직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해 세트업체들이 축적한 재고가 연말부터 수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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