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확산세 지속…금리인상, 8월이냐 10월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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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 지속…금리인상, 8월이냐 10월이냐

강혜영
기사승인 : 2021-07-30 15:56:29
경기·금융안정·물가 모두 '금리인상' 방향등…시기는 의견 갈려
시장선 10월 또는 11월 인상 전망이 다수…"8월 인상 배제 못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초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불균형 누증 문제를 언급하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여러 차례 시사하면서 8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됐다.

그러나 수도권에 최고 수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10월 혹은 11월로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란 예상이 다수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가시화되기를 기다리다가 금리 인상을 계속 미루게 되면 실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8월 금리인상 명분 충분한데…코로나가 발목 잡나

현재 국내 거시경제 상황을 보면 오는 8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근거는 충분하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9%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0.7%의 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와 같은 성장세가 3, 4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연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목표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상황 역시 모두 금리 인상 쪽을 가리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7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거의 대부분의 위원이 금융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될 때라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면서 "다음 금통위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논의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도 8월 인상론에 힘을 실어준다.

한은은 7월 금통위 이후 "우리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어 적기에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와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 총재가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한 이후로 2주간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10월이나 11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정부도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경제적 타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7월 초부터 시작된 4차 확산은 하반기, 특히 3분기 경제에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 가운데 10월 혹은 11월 인상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7월 금통위 직후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9곳 중 13곳이 10월 혹은 11월로 금리 인상 시기를 점쳤다. 7곳은 10월, 4곳은 10월 혹은 11월, 2곳은 11월로 예측했다. 

나머지 6곳은 8월 인상을 내다봤다. 10월 혹은 11월을 전망한 13곳 중 5곳 역시 8월 인상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코로나 영향 가시화되기 기다리다가 실기할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앞두고 예상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한은의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이 결정될 전망인데, 영향이 가시화되기까 지나치게 오래동안 기다리다간 실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 시기는 결국 코로나가 얼마나 퍼질지, 그리고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시화되기를 한은이 기다릴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기다리면 실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세의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게 되면 금융불균형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정상화 작업을 시작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봄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 때에는 백신이 순조롭게 보급되면서 코로나가 진정될 것을 전제했을 것인데 최근 확산세는 예측을 벗어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이 경제주체들의 심리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판단을 내린 후에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이 하루하루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 달이 더 빠른지 늦는지 보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화의 모습'에 대한 고민과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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