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커지는 '초짜 리스크'…野 대선판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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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초짜 리스크'…野 대선판 불안불안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8-06 10:40:26
윤석열·최재형, '여의도 문법' 미숙해 자책골 쌓여
尹, 콘텐츠 빈약에 고집 세고 말 많아 잇단 설화
캠프 "尹, 속상해 하고 자책"…'레드팀'으로 방지
한국갤럽 이재명 25% 尹 19% 이낙연 11% 崔 4%
야권 대선판이 불안불안하다. '초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정치경력은 걸음마 수준이다.

지지율이 낮으면 별 탈이 없을 것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게 문제다. 그것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 숨을 데가 없어 일거수일투족이 뇌관이다. 화근은 '여의도 문법' 미숙. 트레이닝이 덜 돼서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뻑하면 자살골이다. 말이 많아 위험을 자초한다. '동네 수다쟁이 아저씨' 비유가 캠프에서 나왔다.

'주 120시간 근무', '대구 외 지역 민란', '부정식품', '페미니즘' 등등. 말실수로 바람 잘 날이 없다. '후쿠시마 방사능' 발언은 뼈아프다. '1일 1구설'이란 조롱이 나온다.

또 고집이 세다.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입당시킬 때 애를 먹었다고 한다. "회의 진행하는 모습에서 소위 독고다이 스타일이 묻어났다." 캠프 참모의 설명이다. 지적, 조언이 잘 먹힐 리 없다.

가장 심각한 건 콘텐츠 부족이다. 미래 관련 정책·공약은 안 보인다. "반문 메시지 뿐 비전은 없다." '윤석열 때리기'의 단골 표어다.

윤 전 총장은 실언을 해명했다.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을 자세히 하다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도 있었다"는 것. "정치를 처음하다 보니"라는 변명도 둘러댔다. 그러면서 "유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안 고쳐진다. '잘 모르는 채 다변과 마이웨이' 행보가 주범이다.

콘텐츠가 빈약하기는 최 전 원장도 만만치 않다. 출정식에서 정책 질문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더 공부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그도 설화를 피하지 못했다. "일하고 싶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와 다름없다"는 발언은 도마에 올랐다.

대응 방식은 달랐다. 잘 모르는 정책·현안 언급은 피한 것이다. 실언 위험을 원천차단한 셈이다. 그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개편 방향 등을 질문받았으나 "구체적 방안은 차차 말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모두 다 알 순 없다"고도 했다. '배째라'는 식으로 들렸다. 

경쟁자들은 신났다. 깎아내리기에 열심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6일 "윤 전 총장은 위험하고 최 전 원장은 너무 막연하다"고 저격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다.

원 전 지사는 "앞으로 누가 더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잘 운영할 것인가로 질문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콘텐츠 부재를 꼬집은 것이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높은 지지율과 잠재적인 기대주라는 허상에 취해 대선 후보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이 바로 실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여론은 언제까지 관대하지 않다"며 "정권교체라는 화두에 기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환상을 버려야한다"고 충고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경고음이다. 윤 전 총장은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19%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6%포인트(p)가 빠져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았다. 

▲ [한국갤럽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는 1%p 오른 25%였다. 지지율 수치가 역전됐다. '도리도리'와 '쩍벌' 등 태도와 말실수가 합작한 실점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초짜 리스크'는 당내 나머지 주자들의 초라한 경쟁력과 맞물리면서 파괴력이 배가된다. 갤럽 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4%를 차지했다. 홍준표 의원은 2%. 유승민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등은 1%도 얻지 못했다.

국민의힘 잠룡 지지율 총합은 고작 25%. 이 중 절대 지분의 '빅2'가 휘청이면 야권에 미칠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대선판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여권 사정은 훨씬 낫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였다. 지난 조사보다 5%p 뛰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전 총리는 각 1%였다. 민주당 잠룡 지지율 총합은 38%.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34%, 국민의힘은 30%. 정권교체론은 47%, 정권유지론은 39%. 이 두 항목을 볼 때 국민의힘 주자들은 '밥값'을 못한다는 질책을 받아도 싸다. 

빅2의 어깨가 무겁다. 윤 전 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발언을 반성중인 것으로 보인다.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윤석열)후보도 굉장히 속상해 하고 자책도 하고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신 전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잇단 설화에 대해 "저희들도 그 심각성을 익히 인식을 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런 것들이 이어진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된다"며 "이른바 '레드팀'을 만들어 재발 방지를 사전에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휴가 중 정책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도 맞춤형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한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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