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험사 직원들이 스스로 가입하는 보험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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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직원들이 스스로 가입하는 보험상품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8-13 16:40:54
"암·실손보험은 마케팅용 상품…소비자에게 유리"
종신·변액보험은 기피…"보장 대비 보험료 비싸"
보험사 직원과 설계사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선호하는 상품은 암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이고 꺼리는 상품은 종신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 보험사 직원들은 암보험과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선호한다. 이 상품들이 보험사의 마케팅용 상품이라 소비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셔터스톡] 

보험업계 관계자는 13일 "실손보험과 암보험은 보험사의 마케팅용 상품이라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며 "특히 실손보험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를 넘겨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때문에 보험을 아는 사람일수록 실손보험에는 반드시 가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또 암보험도 매우 선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보험은 사실 팔면 안 되는 상품"이라며 "매년 예상을 뛰어넘는 수의 암환자 수가 발생하고 있어 손해율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과거에 암보험을 판매하던 보험사들이 큰 손해를 봐서 보장 내역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예전의 암보험은 상피암, 갑상샘암 등도 일반암에 넣어 고액의 암 보험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요새는 전부 소액암으로 분류, 훨씬 적은 보험금만 지급하고 있다. 소액암의 보험금은 일반암의 10~20% 수준이다.

또 한 때 잘 팔리던 종신 암보험은 이제 자취를 감췄다. 만기환급금도 점점 줄여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몇몇 보험사들이 암보험을 취급하는 이유는 마케팅용 상품으로 써먹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설계사 A씨는 "소비자를 처음 만날 때 일단 실손보험과 암보험부터 권한다"며 "관심도가 높은 분야인 데다 상품 구조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유리해 첫 판매 실적을 올리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실손보험과 암보험을 통해 내 고객으로 만든 뒤 기회를 엿봐 종신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등을 판매하는 게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 직원들이 주로 기피하는 상품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이다. 보장 내역 대비 보험료가 비싼 편이라 소위 '가성비'가 나쁘다는 평가다.

종신보험은 언제 사망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게 특징인데, 이를 위해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만기를 경험생명표상의 최종 연령으로 계산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보험개발원 경험생명표에서 최종 연령은 남성 110세, 여성 112세다.

즉, 종신보험은 사실상 남성 110세 만기, 여성 112세 만기의 정기보험인 셈이다. 만기가 무척 기니 보험료도 그만큼 비쌀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마디로 110세까지 살지 못하면 손해"라면서 "종신보험 가입자는 대부분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험설계사 B씨는 "대부분의 보험설계사들은 종신보험을 가장 열심히 판다"며 "소비자의 손해가 큰 만큼 보험사는 이득이기에 보험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판매수수료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상품 안에 여러 종류의 펀드가 포함돼 있으며, 가입자의 납입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뗀 금액에 펀드에 투자되는 형태다. 소비자는 보험사에 내는 사업비와 펀드 수수료 등 사실상 이중으로 수수료를 뜯기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이유로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건 괜찮다"며 "그러나 투자를 원한다면, 변액보험보다는 펀드에 직접 가입하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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