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9세 유튜브 스타의 돌풍… 캘리포니아 주지사 새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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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유튜브 스타의 돌풍… 캘리포니아 주지사 새역사 쓸까

김명일
기사승인 : 2021-08-17 13:25:53
'철벽 봉쇄' 현 지사의 방역수칙 위반이 불 댕겨
쇄신 갈망 민심 반영… 트랜스젠더 후보도 눈길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46명이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젊음과 파격을 몰고온 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인 케빈 파프라스 이야기다.

▲ 케빈 파프라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가 지난달 16일 새크라멘토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개빈 뉴섬 현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성사됨에 따라 치러진다. 투표지 질문은 △ 뉴섬 주지사의 소환을 찬성하는가 △ 찬성한다면 어떤 후보가 뉴섬 주지사를 대체하기를 바라는가 두 개다. 첫 질문에 과반이 찬성하면 뉴섬 주지사는 직을 잃고 두 번째 질문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젊은 아이콘 파프라스는 누구

민주당 후보인 파프라스는 29세로 출마가 결정된 후보 46명 중 가장 젊다. 여론조사에서 27% 지지율로, 토크쇼 진행자인 래리 엘더(24%) 공화당 후보와 함께 선두권이다. 파프라스와 엘더 양강구도다. 파프라스는 전체적인 공화당 우세 속에서 민주당 후보 중 단독질주 중이다.

파프라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두 주자에게 힘을 실어달라. 시간은 우리 편이고, 막판 2주에 돌입하면 민주당도 이길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프라스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낳은 스타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트 케빈'(Meet Kevin)은 부동산과 투자에 관한 영상이 주 콘텐츠다. 구독자가 170만 명에 달한다.

그의 유튜브 콘텐츠들은 부동산 투자, 증권 등 시장 상황, 재무 상담 등으로 진행된다. 딱딱한 틀을 깬 편집과 알기 쉬운 해설로 인기가 높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 시사와 국제 이슈에 대해서도 논하고, 일상생활 장면도 공개하는 등 '소통하는 채널'을 실천했다.

그는 벤투라에서 부동산 투자 회사를 운영하며 재무분석가, 부동산브로커, 부동산투자사업가로 활동한다. 자산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후보 중에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서 육상 십종경기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한 케이틀린 제너(72)가 '튀는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는 2015년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했고 4년 전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1월 8일 세크라멘토의 주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주민은 옥죄고 본인은 파티…'내로남불'이 불붙인 주민소환

후보 46명은 주지사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론도 뉴섬 지사에게 불리한 흐름이다. UC버클리와 LA타임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36%만이 소환에 찬성했고, 51%는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소환 찬성이 과반(51%)이었다.

민주당 소속인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로비스트인 친구의 생일잔치에 참석했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시민의 일상이 제약된 상황에서 본인은 고급 프랑스식당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것이다. '내로남불 주지사'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주민소환 운동이 탄력을 받았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에 맞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령을 내리고 방역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에는 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도록 조치하고, 커피점도 테이크아웃만 허용했다. 강력한 방역 효과로 코로나 확산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확진자가 30만 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상황은 다시 나빠졌다.

뉴섬 주지사는 봉쇄조치를 재개했다. 쇼핑센터와 실내 소매업체의 20%만 영업을 허용하고, 스포츠 경기와 문화 공연을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등 3월보다는 다소 완화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거듭된 봉쇄 조치에도 코로나19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주민 피로감을 가중시켰다.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누적됐다.

결국 주민소환 서명이 실시됐다. 지난 4월 캘리포니아 국무장관실은 162만6000명의 서명 검증이 완료돼 주민소환 투표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투표 성사를 위해서는 지난 주지사 선거 유효표의 12%인 149만5000명을 넘어야 하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백신·마스크 반대론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공화당계가 주도한 운동"이라며 반대 캠페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봉쇄령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의 민심이 컸다는 분석이다.

선거일은 내달 14일이다. 본선거에 앞서 실시되는 우편 투표는 16일부터 시작됐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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