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나 그만 아프고 싶었어"…친구 계부에 성폭행 당한 여중생 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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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만 아프고 싶었어"…친구 계부에 성폭행 당한 여중생 유서 공개

조현주
기사승인 : 2021-08-22 18:50:15
"우리 엄마 아빠 아플까봐 못 얘기했어요. 나 그만 아프고 싶었어. 이기적이어서 미안해요."

지난 5월 친구의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 A 양의 유서가 최초 공개됐다.

A 양 부모가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성폭행 피해로 인해 세상을 등지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2일 피해자 유족들은 충북 청주 성안길 사거리 '오창 여중생 사망 100일 추모제' 헌화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친구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 A 양이 쓴 유서. [뉴시스]

고인이 된 A 양은 유서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고 미안해. 나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었어.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라며 그동안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솔직하게 다 털어버리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엄마, 아빠가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얘기 못했어.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그만 아프고 싶었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쁜 사람을 벌 받아야 하잖아. 이 일이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심경도 밝혔다.

▲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의 어머니가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오창 여중생 사망 100일 추모제'에서 딸의 유서를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A 양은 지난 5월12일 친구 B 양과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성범죄 피해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B 양의 계부 C 씨다.

의붓딸과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C 씨는 5월25일 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23일 비공개로 열린 첫 공판에서 성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C 씨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 2시 청주지법에서 열린다.

KPI뉴스 / 조현주 기자 choh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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