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지사 리스크' 쑥쑥…'득과 실' 복잡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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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리스크' 쑥쑥…'득과 실' 복잡한 고민

김광호
기사승인 : 2021-08-23 13:59:03
'황교익 보은 인사', '화재 먹방' 등 돌발 악재 터져
지사직 유지가 여야 경쟁주자들에 공격 빌미 제공
'재난기본소득'으로 공약 부각 등은 긍정적 효과
전문가 "본경선 마칠때까지는 지사직 유지할 듯"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사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지사직 유지로 인한 돌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사퇴 시점을 고민하겠다는게 이 지사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사 찬스'보다 위험이 앞서자 재고가 검토되는 분위기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떡볶이 먹방' 논란 등이 모두 '지사직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5차 재난 지원금 전 도민 지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쿠팡 물류센터 화재 대응 비판에 대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1일 "저의 판단과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 뒤늦게 왔다는 지적을 '부당하다'고 반박하다가 하루 만에 사과한 것은 거센 부정적 여론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검찰 고발 등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쟁점화하며 공격한 것과 모순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사과 촉구가 이어졌다.

이 지사는 직접 사과로 국면 전환을 시도중이나 추가 악재의 불씨는 남아 있다. 당장 한 시민단체가 이 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23일 대검찰청에 이 지사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 지사는 재해가 발생하면 현장 지휘 등 신속히 업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경기도 관내를 벗어나 경남 창원에서 유튜브 '황교익 TV'에 출연해 떡볶이 먹방을 촬영해 현장에 지연 도착하는 등 직무를 유기했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노조 측은 지난 20일 이 지사의 지방선거를 도운 인사들이 2019년 부정 채용됐다며 재단 채용 담당자 2명을 고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논란이 예고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이미 국민권익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사한 논란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질 경우 부정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이용해 홍보비로 34억 원을 쓰며 광고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경기지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홍보비를 34억이나 쓰면서 '기본자 붙은 시리즈'에 대해서 광고를 하는 것은 개인 후보 광고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지사의 현직 유지가 여권의 경쟁주자들과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대권주자로서 내년 대선에서 서울과 함께 최대 표밭인 경기의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기본시리즈'와 관련된 공약들을 테스트해왔다"며 "특히 원희룡 후보가 제주지사를 사퇴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 후보의 지사직 유지와 관련된 야권의 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가 지난 6월 1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촬영이 진행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황 씨와 '떡볶이 먹방'을 하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11일 공개됐다. [유튜브 황교익TV 캡처]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지사 찬스'로 얻는 이득이 많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기본소득 공약을 부각하는 효과를 거뒀다. 

앞서 그는 막강한 예산권을 쥐고 경기도를 정책 시험장으로 삼아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대표 정책을 가다듬어 왔다. 지난달 경기도 코로나19 방역 단속 현장을 방문해 강한 행정가 면모를 부각하려 시도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경쟁후보들이 이 지사측에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는 것과는 대비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본경선을 마칠때까지는 이 지사가 경지지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지사직을 유지한 전례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소장은 "이 지사가 '황교익 보은인사' 논란, '쿠팡화재 먹방' 논란 등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킨 것은 분명하다"며 "도정 관련 '돌발 악재'가 계속될 경우 '지사 리크스'에 발목이 잡혀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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