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與 경선 7부 능선 넘었다…호남 선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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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與 경선 7부 능선 넘었다…호남 선택 주목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9-12 13:12:54
국민·일반당원 투표 51.09% 과반…민심도 경쟁력 선택
지역경선 4연승…대세론 강화, 본선 직행 유리한 고지
추석후 호남 경선 남은 변수…이재명 조기 승부 기대
이낙연 31% 추격 불씨 살려…"희망 얻었다" 기대감
이재명 경기지사가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득표로 완승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7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이제 남은 변수는 사실상 호남의 선택 뿐이다. 이 지사가 '호남 전투'에서 또 이기면 본선 티켓은 확정적이다. 내달 초 2차 '슈퍼위크'에서 '매직넘버'(55만표 추정)를 넘기는 게 이 지사가 바라는 시나리오다. 첫 충청 경선에서 불붙은 '이재명 대세론'이 파죽지세로 확산하면서 집권여당 대권경쟁이 일찌감치 정리되는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1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1차 슈퍼위크는 경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혔다. 국민·일반당원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규모가 전체 3분의 1 가량인 64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49만6672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77.37%.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어 '민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모집단 크기가 방대하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2일 공개된 투표 결과는 이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지사는 51.09%를 얻어 과반 득표에 또 성공했다. "이재명이 본선 경쟁력에서 가장 낫다"고 평가하는 여론의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선거인단도 대의원·권리당원과 눈높이가 같았다. '이재명 대세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대세 투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31.45%를 기록했다. 득표율 격차는 20%포인트 가량.

이날 뚜껑이 열린 1차 슈퍼위크 표심은 앞서 과반 득표로 3연승했던 세 차례 경선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강원 지역 순회경선 투표에서도 이 지사 득표율(55.97%)은 과반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7부 능선을 넘은 만큼 경선보다 본선에 초점을 맞춰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쟁점을 놓고 경쟁자들과 싸우기보다 정책·공약 경쟁에 주력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원팀 기조'를 유지해 본선 채비를 탄탄히 하는게 이 지사에겐 유리하다.

이 전 대표는 벼랑 끝에 몰렸으나 추격의 불씨는 마련했다. 1차 슈퍼위크에서 처음으로 득표율 30%대에 진입한 것이다. 충청 완패 후 네거티브 중단 등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 나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투표 결과 발표 후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희망을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2차 슈퍼위크 사이에 시차가 꽤 있다. 민심의 변화가 누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YTN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30%대 득표에 성공하면서 미약하지만 기사회생의 여지는 남겼다"며 "추격의 작은 불씨를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이 전 대표가 1차 슈퍼위크에서 35%를 넘겼으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이며 호남에서 반전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고 말했다.

1차 슈퍼위크 결과는 남아있는 지역경선과 2차, 3차 슈퍼위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는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의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대표가 막판 추격을 위해 어떤 승부수를 선택할 지 주목된다.

추석 이후 열리는 호남권 지역순회 경선이 최대 승부처다. 오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일정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0~40%가 밀집한 호남은 수도권 민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안방에서 벌어지는 경선에 모든 걸 걸고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무등일보 의뢰로 지난 6, 7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43.1%, 이 전 대표는 36.3%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이 지사는 47.2%, 이 전 대표는 40.8%였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참여의향층을 대상으론 이 지사 45.2%, 이 전 대표 40.9%였다.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이다. 이 전 대표로선 해볼 만한 승부다.

민주당은 광주에 이어 다음달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지역 전국대의원·권리당원 경선을 진행한다. '2차 슈퍼위크' 결과는 3일 공개한다. 이어 경기 경선은 내달 9일, 서울 경선은 내달 10일 열리며 서울 경선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공개된다.

경선 승부를 확정 짓는 매직넘버는 투표율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선거인단 220만 명에 50% 투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투표인원은 약 110만 명. 매직넘버는 그 절반인 55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지사가 1차 슈퍼위크에서 완승한 터라 호남 경선에서도 압승하면 10월 3일 2차 슈퍼위크에서 매직넘버 확보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선 없이 본선행이 확정되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발표된 전체 누적 득표수에서 28만5852표(51.41%)를 기록했다. 총 75만1007명의 선거인단 중 누적투표수는 투표율 74.03%로 55만8800표이었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17만2790표로 31.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7년 경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첫 경선 지역인 호남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한 뒤 결선투표 없이 조기에 본선 티켓을 차지했다.

리서치뷰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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