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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집값, 언제든 20~30%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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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1-10-02 13:17:39
국내외 경제 정점 치고 내려오는 중
집값, 당장 하락해도 이상할 것 없어
미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0%에서 5.9%로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선진20개국(G20)의 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1%로 내렸다. 올해 경제가 예상보다 좋지 못할 걸로 본 것이다.

내년 전망은 반대로 올렸다. 연준이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8%로, OECD가 선진20개국 성장 전망치를 4.7%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이 수치가 합리적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기관이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내년에 미국이 과거 평균의 두 배 가까운 성장을 할 거라 기대하는 게 맞는 전망인지 모르겠다.

G20도 다르지 않다. 지난 20년간 성장률이 2%를 넘은 적이 거의 없는데 내년에 어떤 힘이 성장을 끌어올린다는 건지 궁금하다. 내년 미국과 선진국이 높은 성장을 할 거란 전망은 올해 숫자만 하향 조정하고 2022년은 그대로 놔둔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국내외 경제는 정점을 치고 내려오고 있다.

금융정책도 최상의 시간을 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 방안을 발표하고, 12월에 시행에 들어갈 걸로 보고 있다. 내용은 매월 150억 달러씩 유동성 공급을 줄여 내년 중반에 테이퍼링을 끝내는 형태가 될 것이다.

금리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당초 2023년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할 거란 전망이 앞당겨져 내년에 한번, 사정에 따라서는 두 번 정도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정이란 주택가격을 의미한다. 8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사상 최고인 19.7%를 기록함에 따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상승률이 두 자리 수이면 미국 중앙은행이 언제 금리를 올리든 이상할 게 없다.

우리나라도 돈을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정책 방향은 두 갈래다. 대출 비용을 높여 꼭 필요한 사람만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고, 대출 프로세스 강화를 통해 대출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 동안 저금리 정책과 대출 활성화로 대출 접근성을 높였지만, 그 정책이 투기 수요의 동력이 된 만큼 이제는 차단할 수 밖에 없다. 국내외 모두 유동성과 금리의 최고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격은 여전히 높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동산 가격도 최고치 경신을 계속하고 있다. 주가가 이번 주에 좀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여건 악화와 높은 가격을 감안할 때 부동산이나 주식 모두 지금 당장 가격이 하락해도 이상할 게 없다. 가격이 높으면 사소한 악재에도 흔들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 축소나 경기 둔화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서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최고의 상황이 끝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집값은 언제든 20~3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한번 상승이 끝나면 고점을 되찾을 때까지 10년 정도 걸린다. 그게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움직여왔던 역사다. 10년후면 2031년이다. 대세하락은 꽤 길게 이어질 수 있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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