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중,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관계개선 전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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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관계개선 전기 되나

김당
기사승인 : 2021-10-07 10:04:13
6일 취리히 회담서 합의…지난달 9일 정상간 90분 통화가 계기
미국 "중국과 외교적 접촉이 충돌 방지 및 경쟁 관리에 방점"
중국 "양제츠-설리번 회담서 '충돌 피하는 행동' 하기로 합의"

미국과 중국이 연내 화상 정상회담 개최에 6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함에 따라 갈등을 겪어온 양국관계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UPI뉴스 자료사진]


미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말 전에 화상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시점 및 의제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회담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는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6시간 동안 만난 뒤에 이뤄졌다.

 

미중은 지난 2월 양국 정상간 2시간짜리 장시간 통화에 이어 3월에는 알래스카에서 양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고위급 2+2 회담'을 열었다.

 

하지만 이 회담은 사전에 2분씩 약속한 언론용 모두발언이 1시간 가까이 체제 비방전으로 흐르는 험악한 모습을 연출하는 바람에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7월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인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을 찾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회담했다. 외신에선 정상회담 정지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과물을 내놓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9일 양국 정상 간 90분간 통화가 호전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번 만남이 바이든과 시 주석의 지난달 통화에서 바이든이 양국 경쟁에서 명확한 한도를 정할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의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두 정상은 소통 채널을 열어두자고 했는데, 이 연장선상에서 열린 것이 이날 화상 회담 합의를 끌어낸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의 취리히 회담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이뤄진 가장 건설적이고 심도 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양 정치국원도 포괄적이고 솔직하며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호평했다.

 

이란제재법 위반 등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미중간 정치적 타결에 의해 지난달 24일 3년 가까운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의 지난달 통화 후 화상 회담 아이디어가 나왔고, 시 주석이 이달 말 이탈리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이 먼저 이를 제안했다고 한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회담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수일 내 세부사항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토대를 둔 국제질서 수호 협조를 시 주석에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국제질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밖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공세의 주요 포인트로 삼아온 대만과 홍콩,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우려,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강조해온 무역 갈등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어렵사리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기는 했으나 특히 중국이 대만 방공식구역에 군용기를 대거 투입해 초대형 무력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 "대만에 대한 군사·외교·경제적 압박과 강압을 중단할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변치 않는 관심이 있으며 그러므로 대만이 충분한 자기 방어 능력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중국이 도발적 행위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직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설리번 안보보좌관 역시 이날 회담에서 대만, 홍콩, 남중국해, 인권 등과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직접 제기해 대중 압박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상 수준의 관여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우리의 노력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국과의 외교적 접촉이 충돌 방지 및 경쟁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7일 "양측은 미중 관계 등을 놓고 전면적이고 솔직하며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으며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면서 "양측은 충돌을 피하고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이라는 올바른 궤도로 되돌려 놓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중 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 갈등 악화 방지와 협력 모색의 의미가 있음에도 현안별로 양국의 입장이 확연히 갈려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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