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이준석·김종인, 벌써 힘싸움?…"배가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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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김종인, 벌써 힘싸움?…"배가 산으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1-08 15:55:34
李·金, 마이웨이 스타일…尹과 주도권 다툼 가능성
金 "자리사냥꾼들…尹, 선대위구성 냉정히 판단해야"
李도 "尹캠프에 하이에나 있다"…전면 재구성 압박
尹과 입장 달라 충돌 예상…尹측 "내가 하이에나냐"
李 "탈당 당원 80%, 2030…통계왜곡 말라" 尹측 겨냥
국민의힘은 8일 희소식에 고무됐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때문이다.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율이 확 올랐다. 당 지지율도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우려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선 '컨벤션 효과' 못지 않게 역효과도 클 수 있어서다. 젊은 층 반감인 큰 '정치0단' 대선후보.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도움이 절실한 처지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인기가 높고 김 전 위원장은 '킹메이커' 정치 고수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두 사람 공히 '자기 색깔'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타협·절충보다 '내 방식'을 중시·고집하는 스타일이다. 세 명이 서로 주도권을 노리며 충돌한 소지가 적잖다. 벌써 힘겨루기 조짐이 엿보인다.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윤 후보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채널A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특별 대담에서다. 그는 선대위 '원톱' 총괄위원장으로 거론된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경선에서) 11% 가까이 차이로 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는 기존 경선 캠프 '+α'로 확대 개편하려는 구상이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원한다. 이날 발언은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등판을 앞두고 윤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캠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있다"며 "어떤 사람이 대통령 대통령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 사냥꾼'이라는 표현을 썼다. '파리떼'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혹시나 대통령 되면 무슨 덕을 보지 않을까 (하는) 이런 사람들만 모이게 돼 있다.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 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도 김 전 위원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선대위의 전면 재구성 카드를 꺼내들고 윤 후보를 압박중이다. "윤 후보 주변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있다"는게 이 대표 지론이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3인 간 주도권 다툼이 예상되는 형국이다. 윤 후보 캠프에선 "내가 하이에나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김영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에게 하나만 묻겠다"며 "나는 파리떼인가, 하이에나인가"라고 따졌다.

윤 후보는 이날 4선의 권성동 의원을 비교적 '급'이 낮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윤 후보가 임시방편으로 권 의원을 내세워 시급한 조직 정비 조율을 맡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30세대에 대한 비교우위를 내세우며 윤 후보를 '리드'했다. 비단주머니는 그 일환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가 준 비단주머니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말쯤부터 후보가 수도권과 지방을 넘나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도록 실무적 준비를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윤 후보의 모교인 서울대 대학생위원회 지부 설립 등, 후보가 직접 젊은 세대와 소통할 기회를 늘리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님이 대선를 준비해온 것을 보니 이런 게 몇 박스 되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경선 결과와 관련해 2030세대를 폄훼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측을 겨냥해 '입조심'하라는 얘기다. 그는 "경선이 끝나고 당 안팎 일부 세대가 2030 세대를 비하나 조롱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 순간 돌아올 건 역풍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YTN방송에 출연해 "경선 후 서울에서만 623명이 탈당했는데, 2030 당원이 527명으로 80%"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계를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 후보 측과 가까운 김재원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탈당 당원 수는 총 40명"이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대립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내홍의 불씨로 지목된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수 과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라는 것이 선거에서 매번 이렇게 보수진영에서 아이템으로 등장하는지 참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권한 없는 대표가 하는 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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