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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의 부실 드러낸 디즈니플러스

김해욱
기사승인 : 2021-11-23 15:12:01
도마 오른 무성의한 자막, 콘텐츠 부족
59만→41만, 일주일 만에 이용자 급감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한국에 정식 출시됐지만, 이용자가 줄어드는 등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냉담하다. 

2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는 출시 첫날 59만 명에서 지난 19일엔 41만 명으로 감소했다. 서비스 개시 일주일 만에 18만 명이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305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출시 전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의아한 결과다.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들은 불편한 앱 환경, 엉터리 자막, 예상보다 적은 콘텐츠, 한국에서 만든 자체 콘텐츠의 부족 등을 이유로 꼽는다.

▲ 디즈니플러스 콘텐츠의 한 장면. 자막 뒤에 검은 박스가 생겨 화면이 가려졌다. [디즈니플러스 캡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것은 자막의 품질이다.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로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하면 자막 뒤에 까만 백그라운드 박스가 생겨 화면이 가려지는 것이 대표적 문제점이다. 자막이 깨지거나 아예 출력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어 자막이 아직 미수록된 콘텐츠들도 있었다.

번역 문제도 지적됐다. 예를 들어 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염소(goat)라 번역하는 등 수준이하의 번역이 종종 발견된다는 것이다.

불편한 앱 환경과 적은 콘텐츠 등도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 디즈니플러스 정식 출시를 기다려왔다는 A 씨는 "출시일에 바로 결제했는데 기대보다 콘텐츠 양이 부족해 실망했다"며 "다음 달에 추가 결제를 하지 않고 몇 달 기다린 후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최근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서 '마이네임'이나 '지옥'과 같은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켰다. 현재까지 약 4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고 2022년 말까지 25개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 1개 뿐이며, 2022년까지 제작예정인 콘텐츠 수도 7개에 불과하다.

반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디즈니가 보유한 자체 콘텐츠는 약 1만6000편인데, 이는 OTT 대표주자 넷플릭스의 4배 수준이므로 차츰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막이나 번역 문제, 한국 콘텐츠 부족 문제는 넷플릭스도 한국 시장 공식 출시 초반에 똑같이 겪었던 문제들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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