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030 화 돋우는 尹 선대위…올드보이·김성태 중용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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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화 돋우는 尹 선대위…올드보이·김성태 중용 역풍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1-26 11:13:35
윤석열측 "김성태, 1·2심 달랐고 대법원 판결 남아"
與 "尹, 취업비리 끝판왕 김성태 중용…당장 해촉"
'3金 체제'에다 장제원 무산되니 딸 특혜 김성태
野 30대 신인규 "민심 떠나…조국·이재명 웃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가 자꾸 매를 벌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선 탓이다. 특히 2030세대 비호감을 돋우는 인물들이 중책을 맞아 역풍이 심상치 않다.

김성태 전 의원이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는 선대위 요직인 6대 본부장 중 하나다. 김 전 의원은 '딸의 KT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취업비리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제 인사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30세대가 가장 분노하는 건 불공정이다. 부정 또는 특혜 입학·복무·채용 등이다. '공정'과 '정의'는 윤 후보의 대선 출마 명분이자 핵심 가치다. 그런데 이를 역행하는 인사가 이뤄져 당 안팎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골든크로스'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으로선 "이게 웬 떡이냐"는 반가움이 역력하다. 이 후보 측은 "청년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이 무엇이냐"고 압박했다. 윤 후보 출마 명분을 흔들면서 2030 반감을 부채질하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의원이 아직 재판중"이라는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 사건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이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회 소위 증인 출석을 무마하는 대가로 딸의 특혜 채용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였으나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김 대변인은 "대법원 판결 전 문제를 갖고 언급하기 시작하면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설 수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으나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살아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성 성격에 대한 언급을 갖고 비판하는 일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맡고 있는 당직(중앙위의장)에 당연직으로 선대위에 들어왔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선 선대위 인선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쓴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3金(김종인·김병준·김한길) 체제'와 중진 전진 배치 등이 '올드보이 귀환', '보수 회귀'로 비치면서 당 청년 인사들이 반기를 드는 양상이다. 

앞서 윤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을 기용하려 했던 것도 젊은층 정서와는 정면 배치된다. 장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했으나 아들 용준씨가 경찰 폭행, 무면허 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물러났다. 장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높았다. 장재원 카드는 결국 무산됐으나 윤 후보가 입은 내상은 작지 않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과 이재명이 웃는다"며 "(자녀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유죄가 선고된 인사를) 용인해주는 정당이라면 민심이 떠나는 것은 기본이고 앞으로도 결코 조국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의 본부장 임명 보도가 나오자 즉각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 국민의힘 신인규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신 부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선 '입에 쓰지만 몸에 좋은 약'이라는 제목으로 "지금 비춰지는 선대위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임승호 대변인도 SNS를 통해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 넘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개탄했다.

임 대변인과 신 부대변인은 지난 7월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통해 발탁됐다. 각각 27세, 35세로 '젊어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당직자들이다.

민주당은 김성태 때리기를 이어갔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취업비리 끝판왕 김성태를 중용한 윤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김 총괄본부장을 당장 해촉하라"고 직격했다.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는 국민의힘 청년 대변인의 개탄에 윤 후보는 김성태 카드로 답했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김성태를 중용한다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취업·정규직·승진에 도전하는 모든 2030 세대에 대한 도발이며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당헌 당규상 뇌물죄로 기소된 자는 당원권이 정지된다"며 "당헌당규 상 당직도 맡을 수 없는 범죄자가 선대위 최고위 직에 오른 이유를 윤석열 후보는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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